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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금리, 9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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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금리, 9개월만에 최고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한 신축 주택 앞에 매물 광고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한 신축 주택 앞에 매물 광고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3월께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곧바로 약 8조8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 채권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모기지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이에따라 부동산 종목의 타격 역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금리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닌데다 미국의 실질 주택 수요가 공급을 여전히 크게 앞지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를 인용해 미국의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3.27%에서 3.33%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MBA의 조엘 캔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지난 2주 동안 급격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면서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확산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감염자 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경제 회복 기대감이 꺾이지 않으면서 금리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금리는 이번주 들어서도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루 단위로 모기지 금리를 산출하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4일에는 지난해 4월 초 이후 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모틀리풀 산하의 디어센트에 따르면 30년고정 모기지 금리는 5일 3.412%까지 올랐다.
4일 3.388%에서 0.024%포인트 뛰었다.

모기지 금리 추가 상승세는 불가피해보인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5일 FOMC 의사록에서 3월에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곧바로 주택유동화증권(MBS), 미 국채로 구성된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MBS를 매각하면 모기지 채권 공급이 늘어 모기지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상 역시 간접적으로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시장 상승세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구입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 Z세대가 본격적으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시기여서 비용이 오르더라도 주택 수요를 심각하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 부동산 관련 종목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주식시장 약세에 더해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

부동산중개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0.79 달러(3.49%) 급락한 21.82 달러, 파이브 포인트 홀딩스가 0.12 달러(1.78%) 하락한 6.61 달러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업종은 이날 3.22% 폭락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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