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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맥시코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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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맥시코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

씨티그룹은 멕시코의 자회사 씨티바나맥스를 매각하고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씨티그룹은 멕시코의 자회사 씨티바나맥스를 매각하고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씨티그룹(Citigroup)은 자회사인 멕시코 3위 은행 씨티바나맥스(Citibanamex)를 매각하거나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1일 (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씨티그룹은 20년 동안 이어온 맥시코 소비자 금융산업을 종료하게 되었다.

이는 작년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의 전략 개편안 중 일부로 보인다.

프레이저는 지난해 아시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의 13개 시장에서 소비자 금융 사업을 포함한 비핵심 사업에서 철수하여 씨티그룹의 사업을 단순화하고 사업 구조를 개편할 것을 발표했다.

프레이저는 "이번 멕시코 철수가 지난해 발표한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 철수는 우리의 전략적 개편 사업 방향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2021년에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분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1월까지만 신규 카드를 발급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이 미국 외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소비자금융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씨티그룹이 기업대상 은행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소비자금융 사업을 철수한 다른 해외 시장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에서도 기존 기업 대상 서비스인 글로벌 자산 관리, 투자, 대출, 미국 관련 소매 사업 등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2001년에 멕시코에서 바나맥스(Banamex)를 125억 달러(약 14조8750억 원)에 인수했다. 씨티은행은 멕시코 자회사의 이름을 바나맥스에서 씨티바나맥스(Citibanamex)로 변경했다.

씨티그룹이 씨티바나맥스를 매각한다면 누가 인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캐나다 은행이 잠재적 구매자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나다의 6개 은행은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스코샤 은행(Bank of Nova Scotia)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멕시코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또는 현지 1,2위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이나 BBVA도 인수할 자본이 충분하다. 만약 인버사(Inbursa)나 바노테(Banorte) 등의 은행이 씨티바나맥스를 흡수할 경우 멕시코 은행 1,2 위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뒤처진 기술력과 리스크 관리의 실패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업계에서 뒤처진 씨티그룹은 새로운 CEO 임명과 사업 체질개선을 해결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가가 정체되었다. 이번 프레이저의 개편은 2007-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개편으로 꼽힌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멕시코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1%까지 올랐다. 씨티그룹은 이후 철수 시점은 미국과 멕시코의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의 전임 CEO인 마이크 코바트(Mike Corbat)는 멕시코 씨티바나맥스에서 석유 회사의 공급업체와 관련된 사기로 씨티그룹에까지 대규모 손실을 입힌 후에도 씨티바나맥스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관해 마이크 마요(Mike Mayo)와 같은 기관 투자자 및 분석가는 씨티그룹이 투자 수익을 저해하는 씨티바나맥스를 포기할 것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