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사이버폭력, 성인보다 청소년이 2배 이상 더 경험

공유
0

사이버폭력, 성인보다 청소년이 2배 이상 더 경험

가해·피해 모두 겪은 사람 다수…문자·DM 통한 경험 가장 많아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더 많은 사이버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과 성인 중 가해와 피해를 모두 경험한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통신위원회과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초·중·고등학생 9000명, 20∼69세 성인 7500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29.2%, 성인 15.7%는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청소년은 가해 경험률 5.8%, 피해 경험률 15.1%,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 8.3%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경험률 2.9%, 피해 경험률 8.7%,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 4.2%로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피해의 절반 이상이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해 이뤄졌으며 다음으로 SNS와 온라인 게임, 이메일, 개인 홈페이지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인의 경우 가해와 피해에서 온라인 게임과 커뮤니티·동호회의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주로 사이버폭력이 사적 대화 수단을 통해 이뤄져 '언어폭력'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다른 유형에 비해 언어폭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청소년과 달리 성인은 사이버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69.9%, 성인의 73.%는 혼자서 사이버폭력 가해행위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가해율보다 피해율이 높아 사이버폭력은 소수 또는 개인이 다수를 대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보복(36.8%)과 장난(26.2%)으로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32.7%) 또는 자신의 의견과 달라서(26.9%) 사이버폭력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의 피해를 당한 학생의 경우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1.7%)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4.1%)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성인의 경우도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8.8%)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7.16%)를 포함해 인간관계의 어려움(34.5%) 등을 경험하며 사이버폭력이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다뤄졌다. 그 결과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0%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인터넷 공간에서 디지털 혐오 표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은 정치, 종교, 성소수자에 대한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에 집중된 반면 청소년은 신체·외모, 종교, 국적·인종 외에도 다양한 혐오를 표현함으로써 성인보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두루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9.3%, 성인의 14.9%가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불법영상물유포', '지인능욕', '몰카' 등을 목격한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89.5%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성인은 9.6%만이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33.7%는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하는 반면 성인은 21.1%만이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