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MS의 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MS는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거느리면서 게임 시장과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MS가 오는 2023년 6월까지 블리자드 인수를 마치면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 그룹에 이어 세계 3위의 게임 업체로 등극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와 블리자드 합병안을 검토한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강력한 반독점 정책을 주도하는 리나 칸이 이끌고 있다. 특히 칸 위원장은 빅테크의 독점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칸 위원장은 엔비디아(Nvidia)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인수를 막았다. 또 대형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로켓 엔진 제조업체인 에어로젯 로켓다인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지난 2월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020년 12월 에어로젯을 총 4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FTC는 이번 인수가 경쟁 업체에 타격을 주고 국가안보에 중요한 분야에서 시장 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MS의 블리자드 인수에도 반독점 수송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이 전했다. 특히 FTC 위원 중에는 기업의 독점에 부정적인 민주당 성향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소송에서 FTC가 승소할지 알 수 없지만, 소송전으로 인수합병 작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송이 장기화하면 그사이에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