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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호주 시드니에 시내점 오픈…외연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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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호주 시드니에 시내점 오픈…외연 확장 '속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후 683일 만에 출점
베트남 다낭·하노이에 신규점 추가 예정… 아시아 태평양 'LDF 벨트' 강화

롯데면세점이 이달 5일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새롭게 오픈한다. 이는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이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시드니시내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면세점이 이달 5일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새롭게 오픈한다. 이는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이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시드니시내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해외에 신규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낸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5일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새롭게 오픈한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이다.
시드니 중심가인 중심상업지구에 문을 여는 시드니시내점은 총 3개 층에 전체 면적 약 3000㎡(907평) 규모로 화장품, 향수, 주류, 시계, 주얼리 카테고리의 1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8년 8월 제이알듀티프리(JR Duty Free)로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의 5개 면세점을 인수한 뒤 2019년 1월 국내 면세업계에선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시드니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의 오세아니아 지역 첫 신규 매장으로 향후 10년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호주 면세 시장 규모는 코로나 이전 기준 연간 1조원으로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듀프리(Dufry), 디에프에스(DFS), 하이네만(Heinemann) 등 글로벌 면세점 간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시드니시내점을 발판 삼아 호주 최대 면세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호주 관광 시장이 회복세를 맞이해 차별화 전략도 선보인다.

지난 2년여간 강력한 입국 제한 조처를 내린 호주는 올 2월 국경을 전면 재개방하며 국제선 운항 확대에 나섰다. 또 호주 정부는 지난 3월 호주 인바운드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 60만 호주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는 등 호주 관광시장이 반등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상품 카테고리별 차별화 운영 전략을 통해 매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의 경우 호주 현지 소매가 대비 평균 15%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내세운다. 에스티 로더, SK-II, 라 프레리, 설화수 등 60여개의 국내외 유명 뷰티 브랜드가 입점한 지역 최대 규모의 화장품 매장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류와 시계 카테고리에 있어선 호주와 뉴질랜드 내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친다. 주류의 경우 타 국가 대비 면세 반입 한도가 높다는 점(호주 2.25ℓ 이하 한 병, 뉴질랜드 1.125ℓ 이하 세 병)을 반영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로컬 와인 및 증류주 특화 매장을 선보인다. 더불어 전통 와이너리 콘셉트의 시음 공간을 운영해 현지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시계는 호주서 무관세 품목으로 부가세만 붙인 가격으로 소매 판매가 가능하다. 롯데면세점은 오메가, 브라이틀링, 론진 등 10여개의 유명 시계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출·입국객뿐만 아니라 호주 내국인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병행할 예정이다.

추후 호주 면세 시장이 일정 수준까지 회복한 이후에는 최상위급 패션 및 주얼리 브랜드를 부티크 매장 형태로 입점시켜 구매력이 큰 고객군을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번 시드니시내점 오픈은 외연 확장에 다시금 속도를 높이겠다는 롯데면세점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며 "해외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선점해 관광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한때 해외 전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현재 공항 셧다운으로 임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점 경영 실적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해외점의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매장 오픈을 통해 올해 2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신규 오픈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까지 마무리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