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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vs 메타, 메타버스 '글로벌 리더'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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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vs 메타, 메타버스 '글로벌 리더'는 누구?

6월 출범한 '메타버스표준포럼' 쌍두마차
"산업계 전반에 영향...10억명이 수백달러씩 소비할 것"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왼쪽)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왼쪽)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메타)가 오는 27일, 28일 연달아 실적 발표를 한다. 메타버스 분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기업인만큼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관련 내용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열풍에 동참한 양사는 지난달 22일 엔비디아·퀄컴·이케아·소니·알리바바·화웨이 등 총 35개 기업·기관들과 더불어 '메타버스 표준 럼(MSF)'에 회원사로 참여했다. 엔비디아의 닐 트레벳 개발 생태계 담당 이사가 포럼을 이끌고 있으나 실질적인 포럼은 MS·메타가 주도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메타버스'를 언급, 사측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해왔다. 그는 올 5월 MS가 개최한 '빌드 2022'에서도 "디지털 트윈, AI 자동화,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 등 메타버스 기술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람과 사물 사이 상호작용이 가상세계로 넘어가는 '디지털 전환'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 플랫폼스로 바꾼 직후 "완전한 메타버스의 구현에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도 "메타버스에서 약 10억명의 사람들이 인당 수백달러씩 쓰는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현실 플랫폼 '메시'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가상현실 플랫폼 '메시'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
□ MS "비즈니스 생태계·게임계는 우리 땅"


MS의 메타버스는 크게 온라인 협업 플랫폼 '팀즈'와 가상현실 플랫폼 '메시'를 결합한 '메시 포 팀즈'를 핵심으로 한 비즈니스용 솔루션과 세계 최대 게임 콘솔기기인 '엑스박스' 등을 앞세운 게임 사업을 두 축으로 한다.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에서 MS는 시장 선점 효과, 월정액 구독제를 바탕으로 압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MS를 대표하는 운영체제 윈도우, 대표적인 월정액 서비스인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오피스와 애저(Azure)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기업은 물론, 일반 PC 이용자들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있고 있다.

MS의 회계연도 기준 올 3분기(2022년 1월~3월) 실적은 493억달러(약 65조원), 영업이익 203억달러(약 27조원)였다. 매출 전체에서 비즈니스 서비스와 클라우드 솔루션이 차지한 비중은 70.8%였으며, '오피스' 월정액 서비스 이용자 수는 기업고객을 제외하고도 5840만명으로 집계됐다.
월정액 구독제와 클라우드 기술력은 MS의 또 다른 축인 게임 사업에서 '엑스박스 게임 패스'로 활용되고 있다. 게임 패스의 누적 가입자는 올해 25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는 올 1월, 미국의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온라인 게임 플랫폼 '배틀넷'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200만이었으며, 자회사 킹의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쉬사가'의 MAU는 2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히트한 온라인 게임이자 메타버스의 원류로 꼽히는 '마인크래프트' 역시 MS가 운영 중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지난해 기준 1억4100만명대 MAU를 기록해 글로벌 게임 중 MAU 4위를 기록했으며 유튜브서 관련 영상 조회수는 총 1조회를 돌파해 가장 인기 있는 방송용 게임 콘텐츠로 꼽혔다.

'호라이즌 월드' 이미지. 사진=메타 플랫폼스이미지 확대보기
'호라이즌 월드' 이미지. 사진=메타 플랫폼스
□ 메타, SNS·VR 하드웨어에 블록체인 더하기


메타 플랫폼스는 올 1분기 매출 279억달러(약36조원), 영업이익 85억달러(약 11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페이스북·왓츠앱·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메신저의 광고 매출이 책임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메타 소셜 서비스의 종합 MAU는 36억명, 페이스북으로 한정하면 29억명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백링코에 따르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의 MAU는 각각 약 23억명, 인스타그램은 10억명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수치가 스태티스타가 추산한 MS의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의 MAU 7억명에 비해 높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의 중핵을 맡고 있는 자회사는 VR 주변기기 시장의 선두 주자 오큘러스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오큘러스는 지난해 기준 VR 하드웨어 시장의 73%를 점유했으며, 지난 2020년 9월 출시된 VR HMD(두부 탑재형 디스플레이) '퀘스트 2'는 올해 기준 15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을 매각했으나, 5월 들어 전자상거래 '페이스북 페이'를 암호화폐까지 아우르는 '메타페이'로 리뉴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달 21일 "마인크래프트에서 블록체인 기술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블록체인 분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MS와 큰 차별점이다.

MS에 비해 다소 모자란 실적, 마인크래프트에 버금가는 플랫폼의 부재 등은 메타의 약점으로 지목된다. 메타의 VR 가상세계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의 MAU는 30만명대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투자 분석사 머틀리 풀은 올 4월 메타가 마인크래프트와 쌍벽을 이루는 '로블록스' 개발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을 인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 분석사 시킹 알파의 조나단 웨버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MS와 메타는 앞장서서 메타버스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둘 모두 탄탄한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메타버스 테마주"라고 평했다.

나스닥에 상장돤 두 회사의 주식은 26일 종가 기준 MS는 주당 258.8달러, 메타는 주당 166.6달러에 거래됐다. 웨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더 낮은 주가를 보유한 메타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인다"면서도 "펀더멘탈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MS가 더욱 강력한 회사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