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이집트에서 8600억원 규모의 전동차 320량 공급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2028년까지 카이로 메트로에 사용될 전동차 320량(2호선 56량, 3호선 264량)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6억6000만달러(약 8600억원)다.
전체 전동차 물량의 25%는 이집트 국영철도산업회사(NERIC)와 함께 제작하며, 향후 8년간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0년간 카이로 메트로 1·2·3호선 사업에 참여해 약 1조원 규모의 전동차(484량)를 납품해왔다.
이번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사업은 철도차량 제조사인 중국 국영기업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와 스페인의 철도운송장비 제조회사 카프(CAF)와 입찰 경쟁을 벌여 따냈다.
정부도 이번 수주 과정에서 힘을 보탰다.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에서 각각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6000만달러와 수출금융 1억달러를 포함한 총 5억6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안진애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이번 수주는 우리의 우수한 철도차량 기술과 정부의 적극적인 수주외교가 결합된 'K-인프라'의 수출 성과"라면서 "국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동반 진출을 통한 국내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