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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카도카와 회장, 도쿄 올림픽 뇌물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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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카도카와 회장, 도쿄 올림픽 뇌물 혐의로 체포

공식 스폰서 지정 직후 조직위 이사 측에 6900만엔 증여

카도카와 츠구히코 카도카와 그룹 회장. 사진=플리커이미지 확대보기
카도카와 츠구히코 카도카와 그룹 회장. 사진=플리커
일본의 미디어 기업 카도카와 그룹의 카도카와 츠구히코 회장이 지난해 7월 열린 도쿄 올림픽의 스폰서로 참가하기 위해 뇌물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NHK·교도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14일 카도카와 츠구히코 회장을 체포했다. 그는 전임 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 다카하시 하루유키에게 6900만엔(약 6억7229만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카도카와는 올림픽 개최 2년 전인 지난 2019년 4월,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로 지정됐다. 일본 검찰에 따르면, 카도카와 츠구히코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다카하시 이사의 과거 직장 후배가 운영 중인 컨설팅 회사 '커먼스2'에 자금을 이체했다.

다카하시 전 이사의 뇌물 스캔들은 지난달 시작됐다. 당시 일본의 의류업체 아오키(AOKI) 홀딩스의 전임 회장 아오키 히로노리 등 경영진과 다카하시 전 이사가 올림픽 스폰서 계약을 목적으로 '커먼스2'를 통해 총 5100만엔(약 5억원)의 뇌물을 주고 받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도쿄 지방검찰 특별수사부는 이달 초 "카도카와 역시 올림픽 스폰서를 목적으로 커먼스2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카도카와 츠구히코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5일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부인했다.

카도카와 그룹은 출판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추진중인 미디어 기업이다. 일본 최대 동영상 UCC 플랫폼 '니코니코 동화' 운영사 도완고, '다크소울', '엘든 링' 등을 개발한 프롬소프트웨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소드아트 온라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등의 판권을 보유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카도카와 측은 "작가·크리에이터·독자·시청자·게이머 등 모든 관계자분들께 큰 불편을 끼친 점 깊이 사죄 드린다"며 "도쿄 지방 검찰청의 요청에 성심성의껏 대응, 수사에 전면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