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4000억 원대 2차 계약 인도 본격화… 크라브 차체 부품 공급 융합해 삼각 수익 체계 구축
중복 정비망 운용 비용 부담·정치 불확실성 상존… 분기 매출 인식 속도가 투자 분수령
중복 정비망 운용 비용 부담·정치 불확실성 상존… 분기 매출 인식 속도가 투자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말 기준 약 37조 2000억 원까지 축적된 회사 전체 수주잔고 가운데 지상 방산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인도가 수주잔고 실적 전환 구간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이미지 확대보기계약 이행 단계 진입… 실적 가시성 확보
군사 전문 매체 이스라엘노티시아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달 3일(현지시각) 창원 공장에서 폴란드 수출용 K9PL 자주포 첫 배치를 선적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번 인도 물량은 2023년 12월 1일 체결한 3조 4474억 원 규모의 2차 실행 계약에 따른 것이다. 총 152문 계약 규모 중 지난해 11월 인도를 마친 K9A1 6문을 제외한 나머지 146문이 내년까지 순차 공급된다.
폴란드가 두 차례 실행 계약으로 확정한 K9 자주포 누적 주문량은 총 364문이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2022년 K9 기본계약을 통해 최대 672문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향후 추가 실행계약을 맺는다면 최종 도입 규모가 600문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란드 맞춤형 스펙 탑재 및 현지화 시동
1차 계약분 212문은 2025년까지 공급을 마쳤다. 이번에 출항한 K9PL 사양은 한국의 기술력에 폴란드 현지 서브시스템을 통합한 개량형이다. 폴란드산 토파즈 자동 사격통제시스템, 포넷 통신 장비, 오브라-3 레이저 경고 센서를 탑재했다. 차체 전면부에는 파편 보호용 장갑판을 장착했다. 폴란드 ZM타르누프가 생산한 12.7mm WKM-B 중기관총도 결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후타스타로바볼랴, WB그룹 등과 협력해 K9PL 차체와 포탑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2026년부터는 폴란드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을 본격화한다. 여기에 폴란드 자주포 크라브용 차체 구성품 4026억 원 규모 공급 계약까지 더해졌다. 폴란드 포병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부품, 정비 삼각 수익 구조를 확보해 중장기 마진율 개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원화 체계 비용 부담과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다만 폴란드 군이 크라브 자주포와 K9PL을 병행 운용하면서 마주할 후속 군수지원 효율성은 따져봐야 한다. 두 기종 모두 나토 표준 155mm 탄약을 공유하지만 정비망과 부품 공급망, 승무원 교육 체계가 이원화되어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국방 예산에 중복 비용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부담은 추가 수주 파이프라인의 집행 속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초기 기술이전 비용과 현지 공장 안정화 단계에서 생길 초기 불량률 관리도 단기 수익성의 통제 요인이다. 폴란드 정권 교체에 따른 국방 예산 재조정 가능성이나 재정 여건 변화로 다음 계약 체결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정치 불확실성도 투자자가 감안해야 한다.
나토 추가 수주 연계 및 투자자 모니터링 지표
유럽 전역의 재무장 기조 속에서 이번 K9PL의 안정적인 납기 준수 사실은 앞으로 루마니아나 스페인을 비롯한 주변 나토 회원국 대상 추가 수주전에서 강력한 신뢰성 지표가 된다. 분기 실적과 폴란드 관련 정부 간 계약 뉴스는 천무, 유도탄, 장갑차 등 지상 방산 포트폴리오 전반의 재평가 계기다. 단순 이벤트가 아닌 구조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투자자가 모니터링할 첫 번째 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별 실적 발표회 자료다. 지상 방산 부문의 매출 인식 속도와 수주잔고 소진 추이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폴란드 국방부와 현지 파트너사의 보도자료다. 이를 통해 현지 공장의 국산화 전환 비율과 초기 설비 구축에 들어가는 교육 비용 투입 규모를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토 회원국 대상 대형 정부 간 계약 발표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뉴스를 확인해 추가 파이프라인 가시화 여부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