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인간의 삶을 엄청나게 바꾸었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을 꺼리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하는 활동이 자연히 증가했다.
이와 비슷한 말로 ‘홈(home)족’이 있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를 말한다. 홈 루덴스족과 비슷한 의미여서 ‘집콕족’ 또는 ‘집놀족’으로 쓰면 될 것 같다. 홈(home)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데 ‘홈술’은 집에서 술을 마심 또는 그렇게 마시는 술을 말한다. 영어와 우리말을 합친 신조어다.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혼술’과 함께 방송에서 자주 쓰면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말 대체어를 정하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또 단어가 짧아 쓰기 편리하기 때문에 대체어 만들기도 쉽지 않다. 집콕이라는 말을 활용해 ‘집콕술’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다른 현상은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이 쉽지 않자 집에서 이를 대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경향에 크게 기여했다. 가정 내에 설비를 갖추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든 영상 및 음향 시설인 홈 시어터(home theater)를 설치한다면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홈 시어터’는 우리말로 ‘안방극장’이다. 집에서 직접 빵을 굽는 홈베이킹(homebaking)도 늘고 있다. 우리말로는 ‘손수 굽기’이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