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北외무성 "미국은 경거망동 말라"… 자주권 침해에 끝까지 대응 의지 표명

글로벌이코노믹

北외무성 "미국은 경거망동 말라"… 자주권 침해에 끝까지 대응 의지 표명

5일 새벽 안보리 공개회의 앞서 자신들의 무력 시위가 정당한 자위권 차원임 주장 의도
북한이 4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기간 연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은 성명까지 발표하며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하겠다"고 엄포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4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외무성은 "이미 우리는 미국이 자기의 안보 이익을 해치는 엄중한 사태가 발생하길 바라지 않는다면 도발적인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당장 중지하라고 명백히 경고하였다"며 "하지만 미국은 그 무슨 도발을 억제하고 대비한다는 구실로 침략적 연합 공중 훈련을 강행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이에 우리의 정당방위 대응 조치를 걸고 4일까지 예정된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까지 소집하는 등 도발적 망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미국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위는 주권국가의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다"며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 사회의 염원에 대해 파렴치한 도전으로 낙인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추종세력과 야합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개시한 이후에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군사훈련은 적대적 도발 행위에 대한 응당한 반응으로 행동적 경고"라고 선포했다.
또 한반도 긴장 고조 관련 외무성은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운운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공중타격훈련을 벌려놓은 것으로 인해 초래 된 것이다“고 책임을 한미 측에 돌렸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조선반도 정세가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지역 내 동맹 세력을 발동해 제재 압박과 군사적 위협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일방적인 무장 해제를 강요하려는 미국에 절대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속적인 도발에 지속적인 대응이 뒤따르기 마련이다"며 "앞으로 정세가 어떻게 번져지든, 그 어떤 상상 못할 사태가 발생하든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인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길에서 우리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엄포했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을 앞둔 지난달 28일부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연일 과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질런트 스톰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와 F-35B는 물론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등 북한이 두려워하는 다양한 공중전력 240여 대가 동원된 대규모 연합 훈련이다.

북한은 전날 오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밤에는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비질런트 스톰 기간 연장에 반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 후 1시간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한국시간 5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개회의를 열어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 북한 외무성의 이날 담화 발표는 안보리 회의 개최를 앞두고 자신들의 무력 시위가 정당한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