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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깜짝 기용'…차기 신한은행장 한용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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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깜짝 기용'…차기 신한은행장 한용구는 누구?

신한금융 세대교체…차기 은행장에 한용구 부행장 내정
핵심 계열사에 '영업통' 전진 배치…조직 융합 고려한 듯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진옥동 회장 체제 신한금융그룹에서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의 수장으로 한용구 부행장(영업그룹장)이 내정됐다. 당초,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비슷한 길을 걸은 '일본통'이 신한은행을 맡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진 내정자와 완전히 다른 색깔의 '국내 영업통'이 새 수장이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를 열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10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추천과 지주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권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차기 신한은행장 자리였다. 부회장직이 없는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장이 잠재적 '2인자'로 분류되며 후계 구도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또 진옥동 현 행장이 그룹 회장으로 영전하면서 출범을 앞둔 '진옥동호'의 색깔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당초 신한은행장에는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같은 '일본통' 기용설이 힘을 얻었다. 설립 당시 재일교포 자금이 주축이 된 신한은행 특성상 재일동포 주주의 신임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괴 함께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은 인사가 '진옥동 체제'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깬 한용구 내정자의 발탁 배경에는 '일본통' 일색의 인사가 이뤄지면 조직 결합력이 약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내정자의 경우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의 설립 원년 멤버다. 2009년 SBJ은행 출범 당시 도쿄에서 태스크포스팀으로 참여한 전력이 있지만 실제 그는 그룹 내에서 '일본통'이라기 보단 대표적 '영업통'으로 통한다는 평이다.

한 내정자는 1966년 1월생으로 청주고,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장암지점장과 청주터미널지점장, 퇴직연금사업부장,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일선 영업 현장에서 탁월환 영업성과를 시현했다.

2020년에는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해부터는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내부적으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용병 회장의 용퇴가 이뤄지면서 회장 교체기에 따른 피로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일본색이 옅고 영업통으로 분류되는 한용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낙점한 것을 보면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측근의 전진 배치보다 조직의 융합을 좀 더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