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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폼', 가솔린 자동차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로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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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폼', 가솔린 자동차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로 개조

일본 스타트업 폼은 가솔린 자동차의 엔진을 모터로 교체하고 배터리를 탑재한 개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스타트업 폼은 가솔린 자동차의 엔진을 모터로 교체하고 배터리를 탑재한 개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일본 스타트업인 ‘폼(Fomm)’은 다음 달에 가솔린 자동차를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로 개조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폼은 가솔린 자동차의 엔진을 모터로 교체하고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며 택배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즈키의 소형 밴 모델 ‘에브리’는 첫 번째 서비스 대상이 될 예정이다.
폼의 모터와 배터리는 일본과 태국에서 생산될 것이다.

폼의 자동차 개조 서비스에 대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합하면 개조된 트럭도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업체 등의 수요 강세로 폼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일본의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솔린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택배업체들은 배터리 충전 시간을 최소화하고 가동률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폼은 오래된 배터리의 충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고객들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의 단점 중 하나는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전기차가 일반 콘센트를 이용해 완전히 충전하기까지 약 10시간이 필요하고, 슈퍼차저로 충전해도 30~60분이 걸릴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차량이 낮에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밤에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폼은 배터리 교체 방식으로 충전 문제를 해결한다.
폼은 택배업체들의 배송센터에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할 것이며, 기사들은 배송센터 방문 시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폼은 자동차정비소협회와 협력해 소형 밴의 개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형 밴의 개조 비용은 180만 엔(약 1728만8640원)이며 다음 달에 시작하는 회계연도 내에 소형 밴 1000대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실상 일본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책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 비용은 개조 비용보다 훨씬 낮지만, 폼은 이런 개조 서비스가 기업들에 더 좋다고 주장했다.

폼은 “자사의 개조 서비스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운영 효율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은 자동차 제조업체 스즈키의 전직 엔지니어인 쓰루마키 히데오가 지난 2013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야마다, 야스카와, 시코쿠일렉트릭 등이 폼의 주주로 알려졌다.

리튬배터리 저장에 관한 엄격한 규정 때문에 배터리 교체 사업은 일본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일본 당국이 관련 규정을 완화함에 따라 배터리 교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폼 외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배터리 교체 전기차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토요타의 자동차 기술 합작사인 커머셜 저팬 파트너십 테크놀로지는 택배회사 야마토 트랜스포트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트럭 제조업체인 이스즈모터스는 소형 배터리 교체 트럭을 개발했고,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트럭은 편의점 패밀리마트와 무역회사 이토추상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는 2024년 3월까지 도쿄에 배터리 교체소 70곳 설립 계획의 일환으로 Eneos와 합작사 ‘가차코(Gachaco)’를 설립했다. 배터리 교체소 설립 계획은 혼다가 개발한 배터리 교체형 오토바이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배터리 교체 사업 분야에서 일본을 훨씬 앞서고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를 개발했고, 중국 각지에서 배터리 교체소 약 1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