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언론매체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광고하기 위해 사용한 달 사진의 진위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광고를 보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갤럭시 S23으로 촬영한 달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우수한 카메라 성능에 감탄을 자아내지만 해외 갤럭시 유저들은 가짜 사진이라며 삼성전자가 광고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본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담는 것이 카메라의 고유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사진은 AI가 만들어낸 가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모습이 달이라고 생각해 스마트폰이 보정과 합성을 통해 완벽한 달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면 스마트폰의 성능에 감탄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을 두고 해외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지만 사진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보정이 과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갤럭시 S시리즈의 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갤럭시 S20 시리즈 출시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100배줌 기능을 광고하기 위해 달사진을 이용했고 일부 해외 유저들은 삼성전자가 완벽한 달사진을 만들기 위해 달에 관한 정보와 질감을 저장해놓고 복사, 붙여넣기 한다고 비판해왔다. 이러한 해외 유저들의 비판에 지난 2021년 삼성전자는 "사진을 찍을 때 오버레이나 텍스처 효과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AI를 활용해 달의 존재를 감지한 뒤 흐림과 잡음을 줄여 디테일 강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논란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단순히 사진의 색감이나 선명도 향상을 넘어 사진을 새로 만든다는 것이다. 해외 전문가들도 이부분을 문제삼으며 삼성전자의 달사진은 가짜라고 비난하고 있다. 카메라 기술의 발전과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사진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정해 촬영할 수 있는 다양한 앱과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은 불필요한 논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진짜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갤럭시 S23시리즈의 ‘장면최적화’ 기능을 끄고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