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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 훈풍…실거래가지수·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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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 훈풍…실거래가지수·거래량↑

실거래가지수 7개월 만에 상승
1월 1000건·2월 2000건 돌파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위치한 동북권이 1.69% 올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마포·은평구가 있는 서북권과 서초·강남·송파구가 위치한 동남권이 1.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로·용산구가 위치한 도심권은 1.34%, 영등포·양천·강서구가 있는 서남권은 0.20%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1988건으로 2021년(4만1988건) 대비 71%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대출·세금 등 규제 완화 방안 발표 이후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19건으로 전월(835건) 대비 약 70% 증가했다. 거래량이 1000건 이상 거래된 것은 작년 6월(1066건) 이후 처음이다. 2월 계약 건은 2223건(16일 신고 기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상승거래 비중이 높아지며 실거래가지수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14일 기준)와 2022년 4분기에 각각 동일 단지 동일 면적의 계약이 1건 이상 있었던 서울 아파트 531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거래는 52.2%(277건)로 집계됐다. 하락 거래는 42.2%(224건), 가격 변동이 없었던 거래는 5.6%(30건)로 조사됐다.

상승 거래비중은 마포(77.3%)·강동(69.8%)·강남(65.2%)·송파(63.3%) 순으로 높았다. 지역 내 대단지에서 최근 급매물 소진 후 가격이 올라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연말 12억원대 매매거래가 이뤄졌으나 올해 1~2월에는 15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용산(25%)·강북(30%)·서대문(30.8%)·구로(31.6%)·서초(33.3%) 등은 상승 거래비중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여건 개선 등으로 매수심리가 호전됐고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하락이 예견되면서 주택 보유에 따른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호가를 낮춰 급히 처분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어난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서울 내에서도 입지나 가격구간별 온도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