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尹정부 청약 제도 개편이 서울 '청약 한파' 녹였다

공유
1

尹정부 청약 제도 개편이 서울 '청약 한파' 녹였다

둔촌주공 '줍줍' 4만명·영등포자이 2만명 몰려
3월 분양전망지수 82.2 전월 대비 20포인트↑

시민들이 건설사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민들이 건설사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청약 제도 개편 후 첫 분양에 나선 단지에 수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899가구 무순위 청약에 4만1540명이 신청해 4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2가구 모집에 1311명이 접수한 전용 29㎡가 최고 경쟁률(655.5대 1)을 기록했다. 였다. 이외 39㎡는 638가구 모집에 1만2831명이 청약해 20.1대 1, 49㎡는 259가구 모집에 2만7398명이 신청해 10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은 지난달 28일 정부의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주택·거주지 요건이 폐지된 이후 처음 시행되는 단지다. 전국 다주택자들의 청약이 가능해지며 선호도가 낮아 미계약 물량으로 나온 소형 면적에도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는 청약자 본인이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해야 하고 본인과 배우자·해당 가구 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무순위 청약이 가능했다.

지난 7일 규제 완화 후 서울에서 첫 일반분양에 나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도 2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이 영등포구 양평동에 공급하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순위 청약 98가구 모집에 1만9478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98.7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흥행 요인으로는 청약 제도 개편으로 인한 추첨제 비율 확대가 꼽힌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영등포구가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제 40%·추첨제 60%가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은 청년층의 청약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가 서울에서 추첨제 물량으로 나온 것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8·2 대책 발표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이처럼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올해 서울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서울은 평균 청약 경쟁률 164.1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렸으나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원자잿값 상승으로 주택경기가 악화되자 경쟁률이 급감한 것이다.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82.2로 전월(61.9) 대비 20.3포인트 올랐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서울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완화 정책과 금융권 금리인하 조정·대출 규제 완화·낙폭이 컸던 지역에 대한 저점 인식이 전망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는 서울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강남권 분양 물량이 예정된 만큼 서울로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