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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보급 ‘모멘텀’ 확보...테슬라는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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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보급 ‘모멘텀’ 확보...테슬라는 반갑지 않은 이유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내 신차 등록 현황. 사진=S&P 글로벌 모빌리티/악시오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내 신차 등록 현황. 사진=S&P 글로벌 모빌리티/악시오스


미국 자동차시장이 올들어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기준으로 미국 전체에서 팔린 신차를 조사한 결과 전기차의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여전히 최강자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테슬라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규등록 전기차 비중 4.1%→7%


5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가 지난 1월 기준으로 미국의 신차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4.1%였으므로 배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전기차가 얼리어답터만의 관심 대상에서 탈피했으며 전기차 보급 추세에 모멘텀이 실렸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류 자동차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차종이 늘어난 것도 전기차 보급률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1년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시판된 전기차는 33종이었으나 지난해말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47종으로 증가했다는 것. 고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는 뜻이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조사한 결과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미국의 신규 등록차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5.6%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에는 3.1%, 지난 2020년에는 1.8%를 기록한 바 있다.

◇테슬라 전기차시장 점유율 72%→54%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


그러나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지난 1월의 전기차 신차 등록 현황을 비교한 결과 테슬라의 점유율은 72%에서 54%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테슬라의 점유율 감소 추이는 앞으로도 이어져 향후 몇 개월 안에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테슬라 제품군 가운데서도 모델S의 점유율이 1년 사이 75%나 폭락해 하락세가 가장 도드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Y도 33.2%에서 30.6%로 감소했고 모델3 역시 5.9%에서 4.1%로 줄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등록을 마친 신차 가운데 폭스바겐 ID.4가 차지한 비중은 2.0%에서 4.5%로,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1.1%에서 1.5%로, 리비안 R1T는 0.7%에서 1.7%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