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독일·러시아 외교 갈등 격화…주재 대사 상호 추방

글로벌이코노믹

독일·러시아 외교 갈등 격화…주재 대사 상호 추방

獨, 2억유로 들여 폴란드에 MBT '레오파르트 2' 정비 센터 구축
러, 獨 정치 개입해 '우크라 참전 반대' 조장 시도했다는 의혹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
러시아가 주 러시아 독일대사 등 외교 관계자들을 추방한다고 22일 공식 선언했다. 독일이 지난 5일 주독일 러시아 대사 등 외교관을 대거 추방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독일 정부는 이달 4일, 세르게이 네나예브 러시아 대사를 공식적으로 추방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 외교 관계자 40인을 외교적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 5일 안에 독일을 떠날 것을 주문했다.

독일 소재 미군 주둔지인 람슈타인 공군 기지에선 이날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 국방 관계자들이 참석한 제11차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담이 진행됐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장관은 이날 폴란드·우크라이나와 협력, 최대 2억유로(약 2952억원) 규모의 비용을 들여 폴란드에 '레오파르트 2' 전차 정비 센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레오파르트 2는 독일산 주력전차(MBT)로 폴란드를 통해 총 14대가 우크라이나에 공여됐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 21일 유럽 정보기관의 문건을 인용, "러시아 정부가 독일 정계에 개입, 새로운 정치 연합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려는 기조를 확산시키려고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독일 내 급진적인 좌파 정당 '좌파당(Die Linke)'과 급진적 우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통합한 신당을 출범, 여당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계획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논의했다.

실제로 AfD는 지난해 9월 기준 독일 내 여론 조사에서 13%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올 2월 25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시위를 주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100% 가짜"라며 전면 부인했다. AfD의 자라 바겐크네히트 의원 역시 "우리가 러시아 당국이나 그 대리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농담"이라고 일축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