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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패션→라이프스타일…LF의 변신 10년 성적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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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패션→라이프스타일…LF의 변신 10년 성적표 ‘A+’

패션전문회사로 시작, 2014년 사명 변경 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
부동산·식품·화장품·레저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에 잇따라 도전
신사업 진출 필수인 ‘스타트업에 준하는 혁신·도전정신’, 기업문화 이식 성공


LF 사옥전경(동관). 사진=LF
LF 사옥전경(동관). 사진=LF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LF가 패션사업에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에 성공했다. 패션회사로 시작한 LF가 부동산, 식품, 화장품, 호텔·레저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에 잇따라 도전하면서 수익 다각화가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8% 증가한 1조9685억4036만 원, 영업이익은 16.55% 성장한 1851억6069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1773억250만 원으로 30.22% 늘었다.

1974년 한반도를 상징하는 브랜드인 ‘반도’로 우리나라 최초 고급 기성복 사업을 시작한 LF는 지난 40여년 동안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 정신으로 국내 패션 산업의 지평을 열어왔다.

LF는 가장 빠르게 다양한 문화와 만나고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예측하고 선도해 정통 신사복에서부터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는 숙녀복,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표현하는 캐주얼과 스포츠웨어, 개성 넘치는 액세서리와 아웃도어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고객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는 글로벌 파워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으로 자리잡았다.

LF는 1983년 국내 최초의 플라자급 대형 종합 매장인 반도패션 명동 1호점 개장에 이어 1998년 업계 최초의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구축, 2000년 웹 포스(Web POS) 시스템 등을 통해 우리나라 패션 유통을 선도해왔다.

2003년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마케팅 측면에서 고객 서비스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경영 정보 공유와 효율적인 조직문화 지향을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Process Innovation)을 통한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다영한 사업분야 도전으로 본업인 패션업과 시너지 UP


LF는 2006년 11월 LG상사와의 분리 후 해외 시장 진출, 신규 브랜드 수입 사업 진출, 유통망 확대, 외식사업 진출 등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 확대에 주력해 왔다. 지난 2014년 4월 고객에게 알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고자 ‘Life in Future’을 뜻하는 LF로 사명을 변경,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LF는 2014년 이후로 본격적으로 기존에 강점을 지닌 패션업과 유관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 사업군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지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 기업 및 강소 기업 위주로 기업인수합병(M&A·Mergers & Acquisitions)과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라이프스타일 관련 사업을 인큐베이팅(육성)하는 부서를 신설해 F&B, 방송, 온라인유통, 보육서비스, 화장품 사업에 이르기까지 본업인 패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LF의 패션 외 사업 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패션 외 사업에 있어서는 스타트업과 다름없는 도전정신을 근간에 둔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LF는 지난 2019년 3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 신탁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LF의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끌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LF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 기존 사업과 연관이 없는 부동산 금융업에 투자를 했고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영역 확대


LF는 지난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외식사업에 진출, 현재 일본 라멘 전문점 ‘하코야’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 6월,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 방송 동아TV를 인수하며 방송 사업에 진출, 2017년 초에는 여행 전문 채널 폴라리스 TV를 인수하며 컨텐츠 관련 사업에 새롭게 도전했다.

이와 함께 LF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LF몰은 2021년 ‘카테고리 전문관’과 ‘고객별 맞춤형 메뉴’를 핵심으로 하는 개편을 단행하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여성 △남성 △명품 △골프/스포츠로 나뉜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와 리빙, 항공권 예약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총 8000여 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LF는 2016년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 1803'을 국내 시장에 론칭하며 수입 화장품 유통사업을 시작했으며 2019년 9월에는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는 등 뷰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LF는 호텔·레저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LF는 지난해 3월 전남 고흥군에서 자연 휴양림을 조성, 조경하는 회사 ‘팔영조경’의 지분 100%를 70억 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1월 LF는 자본금 70억 원 100% 종속기업 조경관리·유지서비스 회사 ‘구곡조경’을 설립했다.

◆창의적인 기업 문화 만들기는 ‘ing’


LF는 패션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분야 새로운 신규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특히 회사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인 기업가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전문적인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현실화 시켜줄 수 있는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LF는 1인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사내외 MBA 과정 운영 및 지원, 사내 벤처 공모전, 임직원들이 패션 외 다양한 비즈니스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월례세미나 등 다양한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디어와 열정, 능력을 갖춘 직원이라면 직급과 연차에 관계없이 사업(혹은 프로젝트)을 직접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전사 차원의 혁신을 위한 노력으로 인해 LF에서는 30대 중후반의 과장급 우수 직원들이 10~20여 명의 팀원들을 이끄는 팀장으로 발탁 승진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능력과 도전의식만 있다면 40대 초반의 젊은 차부장급 직원들에게 한 사업부를 이끄는 임원급 직책인 사업부장을 맡기기도 한다.

특히 LF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주축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팀(TFT·Task force team)이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아이디어를 통해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F의 주력 브랜드는 물론 최일선 현장에도 TF팀이 참신한 시도를 통해 수익성은 물론 회사 이미지도 한층 더 젊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또 오규식, 김상균 대표가 내부 직원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9년 2월 LF의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고감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2021년 4월 새로운 자회사 ‘씨티닷츠’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탄생한 사례처럼 회사는 투자만 하고 신규 브랜드의 론칭과 운영을 과장급 직원에게 일임하는 등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기회와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던스트팀은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고 상품 기획에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방법으로 회사는 2021년 10월 ‘스페이드클럽서울’을 론칭하기도 했다. 여유롭게 자연을 가꾸고 휴식을 즐기는 ‘그리너리’(Greenery)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환경에 대한 의식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LF는 “수익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패션 기업을 넘어서 미래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했다”며 “향후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