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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특집] ③ '성공 사례 있는 새로운 도전'에 매료된 엔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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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특집] ③ '성공 사례 있는 새로운 도전'에 매료된 엔터업계

버튜버 판에 뛰어든 연예인·PD들…신기술에 도전 정신 일어나
도쿄 증시 상장한 니지산지·홀로라이브…"본질 가치 인정해야"

실제 인간이 가상 아바타를 내세워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버추얼 유튜버, 이른바 버튜버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016년 말 그 개념이 제시된 이래 짧은 기간 만에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버추얼 휴먼 등 유사 용어와 혼동을 일으켜 이들을 오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버튜버의 기원과 현황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산업으로서 전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특집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버튜버 특집] ① 서브컬처 넘어 주류로…버추얼 유튜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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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특집] ③ '성공 사례 있는 새로운 도전'에 매료된 엔터업계

[버튜버 특집] ④ 생성형 AI·VR…미래 기술도 버튜버와 함께 큰다

버추얼 보이 그룹 플레이브의 오리지널 곡 '기다릴게(Wait For You)' 공식 뮤직 비디오 이미지. 사진=플레이브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버추얼 보이 그룹 플레이브의 오리지널 곡 '기다릴게(Wait For You)' 공식 뮤직 비디오 이미지. 사진=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엔터테인먼트(엔터)업계가 가상 아바타를 내세운 1인 미디어 콘텐츠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연예인들의 버튜버 데뷔는 물론 유명 PD들이 버튜버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MBC의 음악 방송 '쇼! 음악 중심'에는 올 3월 처음으로 버추얼 유튜버들로 이뤄진 '플레이브'가 공연을 선보였다. 5인조 보이 그룹인 이들은 MBC 사내 벤처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블래스트에서 프로듀스하고 있다. 2022년 9월 유튜브·트위치에서 활동을 개시, 7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 2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블래스트는 최근 '무한도전','라디오스타',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 등의 연출에 참여했던 제영재 프로듀서(PD)를 영입했다. 제영재 PD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기술, 매체의 등장은 항상 도전 정신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류 경위를 설명했다.

실제 연예인들이 버튜버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1년 9월 '로나땅'으로 활동을 시작한 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에는 환갑을 앞둔 가수 김장훈의 부캐로 추정되는 '숲튽훈'이 데뷔했으며, 98만 버튜버 '대월향'이 이끄는 블루 점프 프로젝트에서도 현역 배우 출신 버튜버 '쿠로'가 데뷔할 예정이다.

올 1월에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박진경 PD, '퀸덤'의 조욱형 PD가 의기투합해 버추얼 걸 그룹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5명의 멤버들은 최근 카카오엔터의 가상 걸 그룹 '피버스'로서 활동을 개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버추얼 걸그룹 '피버스' 멤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크앙·서리태·무너·리엔·김세레나. 사진=피버스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버추얼 걸그룹 '피버스' 멤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크앙·서리태·무너·리엔·김세레나. 사진=피버스 공식 유튜브

국내 엔터 업계 관계자는 PD를 비롯한 제작자들이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 매료돼 버튜버 등을 시도하는 사례가 느는 것 같다"며 "주류 시장에서만 익숙하지 않을 뿐 유튜브 구독자 수, 홍보 효과 등이 검증 됐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버튜버의 본고장 일본에선 이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버튜버 스타트업이 두 곳이나 나왔다. 2017년 창립된 애니컬러는 지난해 6월, 2016년 창립된 커버 주식회사는 올 3월 국내의 코넥스에 해당하는 그로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기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였으며 애니컬러는 영업이익율 29%, 커버는 경상이익율 13%를 기록했다.

커버가 운영하는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438만명, 이하 구독자)을 보유한 '가우르 구라'를 비롯해 일본의 '호쇼 마린(238만명)', 인도네시아의 '코보 카나에루(203만명)' 등 각 국 최고의 버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애니컬러의 '니지산지'에는 남성 버튜버에 한해 가장 구독자가 많은 '쿠즈하(158만명)', 데뷔 후 가장 짧은 시간(13일 19시간)만에 100만 구독을 달성한 버튜버 '햐쿠만텐바라 살로메' 등이 소속 돼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니컬러와 커버는 일본에서 가장 큰 버튜버 기획사로 특히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커버는 자체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홀로어스' 개발 등 미디어믹스 사업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다소 저조한 이익율을 보였을 뿐 프리미엄을 받기에 충분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언급한 블래스트에 대한 투자를 심사했던 벤처 투자 전문업체 낭만투자파트너스의 '장투준' 파트너는 심사 과정에서 애니컬러 등도 살펴봤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컬러는 경기 침체 와중에도 실적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가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해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업계일지 몰라도 성과에서 나는 본질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