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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특집] ④ 생성형 AI·VR…미래 기술도 버튜버와 함께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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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특집] ④ 생성형 AI·VR…미래 기술도 버튜버와 함께 큰다

개인 제작 AI 버튜버 '뉴로사마' 반년만에 31만 구독자 모아
VR과 결합 '자유자재'…"기술 발전이 버튜버 인기 더 높인다"

실제 인간이 가상 아바타를 내세워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버추얼 유튜버, 이른바 버튜버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016년 말 그 개념이 제시된 이래 짧은 기간 만에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버추얼 휴먼 등 유사 용어와 혼동을 일으켜 이들을 오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버튜버의 기원과 현황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산업으로서 전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특집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버튜버 특집] ① 서브컬처 넘어 주류로…버추얼 유튜버가 뜬다
[버튜버 특집] ② "틱톡에서 핫해요"…젊은 세대에 분 '버튜버 열풍'

[버튜버 특집] ③ '성공 사례 있는 새로운 도전'에 매료된 엔터업계

[버튜버 특집] ④ 생성형 AI·VR…미래 기술도 버튜버와 함께 큰다

이세계 아이돌 '릴파'의 3D 콘서트 'DREAM AGAIN' 중 캡처한 화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가상 걸그룹 'K/DA'의 곡을 퍼포먼스하고 있다. 사진=릴파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이세계 아이돌 '릴파'의 3D 콘서트 'DREAM AGAIN' 중 캡처한 화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가상 걸그룹 'K/DA'의 곡을 퍼포먼스하고 있다. 사진=릴파 공식 유튜브 채널

1인 미디어 업계 '핫 트렌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이 AI(인공지능) 등 최신 I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업계인들은 버튜버 자체가 콘텐츠 홍보 용으로 뜨는 것을 넘어 관련 기술들의 융합이 새로운 콘텐츠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브라이스'란 닉네임을 쓰는 네티전 프로그래머가 선보인 'AI 여자친구'가 화제가 됐다. 인터넷이나 게임 등은 물론 버거킹과 웬디스 등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던 이 AI 여자친구의 모델은 유튜브에서 222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미국의 인기 버튜버 '모리 칼리오페'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선 이렇듯 AI와 버튜버를 결합했다는 일화가 퍼지거나 인간이 아닌 가상 캐릭터를 뜻하는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라는 용어와의 혼동 등으로 버튜버 자체가 AI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지난해 "버튜버는 새로운 AI"라는 입장문을 내놓은 후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트위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언론에서도 비슷한 오류를 범해 네티즌들의 '댓글 지적'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말 '뉴로사마(Neuro-sama)'가 데뷔한 후에는 적어도 '버튜버는 AI'라는 말이 아주 거짓말은 아니게 됐다. 뉴로사마는 'Vedal987'이란 닉네임의 프로그래머가 개인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이 TTS(Text to Speech) 기술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AI 가상인간' 스트리머이기 때문이다.

뉴로사마는 시청자의 채팅에 즉각 반응하는 것은 물론 게임과 노래도 할 줄 안다. 데뷔 6개월 만에 31만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았으며 매 방송마다 수천 명의 시청자가 몰린다. 개발자 Vedal987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실제 인간 버튜버들의 '러브콜'을 받아 수차례 합방을 선보이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AI 버튜버의 성공을 뒤따르는 후발주자들도 나타났다. 일본의 자매 콘셉트 AI 버튜버 '마법소녀 아이·마이'가 대표적이다. 올 3월 초 자연어 생성 AI '챗GPT'의 기업용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상용화됨에 따라 더욱 많은 AI 버튜버들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버추얼 유튜버 '뉴로사마'가 자신의 새로운 모습 '아바타 2.0'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로사마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버추얼 유튜버 '뉴로사마'가 자신의 새로운 모습 '아바타 2.0'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로사마 공식 유튜브

버튜버를 가능하게 하는 근간 기술은 실제 인간의 표정, 몸짓, 행동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모션 캡처'다. 자연히 버튜버는 가상·증강현실(VR·AR) 분야와도 손쉽게 접목되며, 많은 버튜버들이 방송을 통해 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버튜버 걸 그룹으로 꼽히 '이세계 아이돌'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상현실 플랫폼 'VR챗'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최근 라이브 3D 콘서트도 연달아 선보였다. 버튜버의 본산 일본에선 한 발 더 나아가 오프라인 관람객들이 참여 가능한 XR(확장현실) 콘서트도 수차례 진행됐다.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3D 가상세계 구현 툴 '언리얼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는 최근 '메타 휴먼 애니메이터'을 공개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실제 인간의 움직임을 촬영하면, 이를 즉시 언리얼 엔진 속 3D 그래픽 아바타로 즉각 변환, 구현하는 기능이다.

소니가 지난해 말 공개한 '모코피'는 대중이 보다 손쉽게 버튜버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모코피는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6개의 센서와 고무 밴드로 구성된다. 양 팔과 다리, 허리와 머리 등 여섯 곳에 이를 부착하면, 스크린 속 아바타가 자신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따라하게 된다.

국내 한 메타버스 업체의 임원급 관계자는 "모코피와 같은 버튜버 기술이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VR 콘텐츠 시장과 연동된다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모코피 등으로 구현한 가상 아바타와 연동된 VR 게임 등이 나타난다면, HMD(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에 국한된 현 VR 시장의 판이 완전히 뒤집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가상현실 플랫폼 기업 센서리움은 "기술 발달은 '버튜버'의 대중화와 더불어 셀러브리티의 영향력이 실제 외모에 좌우되지 않는 시대를 열었다"고 평했다. 이들은 "보다 발전한 기술을 향한 대중의 접근성이 올라갈 수록 버튜버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