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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처방전 필요 없는 첫 경구 피임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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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처방전 필요 없는 첫 경구 피임약 승인

미 식품의약국은 의사 처방전 없이 먹는 피임약을 승인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 식품의약국은 의사 처방전 없이 먹는 피임약을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경구 피임약의 시판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24년 3월 안에 미국의 약국·슈퍼마켓 및 온라인에서 이 약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승인된 아일랜드 제약회사 페리고(Perigo)의 경구 피임약 노르게스트렐(Norgestrel·제품명 오필 Opil)을 사용해 임신을 효과적으로 피하려면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FDA 승인 후 페리고의 패트릭 록우드 테일러 CEO는 "피임약에 대한 여성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필은 1973년 FDA에서 처방약으로 승인된 피임약이다. 새로운 오필은 첨부 자료를 읽은 후 의료 전문가의 지도 없이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FDA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패널은 지난 5월 만장일치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전환을 승인했다.

JP 모건의 크리스 쇼트에 따르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피임약은 연간 1억 달러(약 1270억원)의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5세에서 45세 사이의 미국 여성 인구의 1%를 차지하는 무보험자가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연간 600만 건의 임신 중 45%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으로 알려졌다. 여성 3명 중 1명은 피임약을 구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보고했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해 낙태를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 보수적인 주에서 낙태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반대로 피임약에 대한 보다 손쉬운 접근 요구도 커지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