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전기차 '무덤' 속속 생겨나…환경오염 우려 증가

공유
1

중국 전기차 '무덤' 속속 생겨나…환경오염 우려 증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비야디 실'. 최근 중국에는 버려진 전기차들의 무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비야디 실'. 최근 중국에는 버려진 전기차들의 무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각광받던 중국 전기차(EV) 산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최근 중국 곳곳에는 버려진 전기차들이 쌓여 '전기차 무덤'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얻은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전기차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중국 경제의 미래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급감과 소비자 불만 증가


중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47% 감소한 40만 대에 그쳤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두 번째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겨울 추위를 꼽는다. 추운 날씨에는 배터리 성능이 저하돼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춘제(春節) 기간 동안 EV 이용자들은 잦은 충전과 짧아진 주행거리로 인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외에도 높은 유지비, 잦은 모델 체인지, 불안정한 충전 인프라 등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EV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20~30%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잦은 모델 체인지는 기존 모델 보유자들의 불만을 샀다.

전기차, 과연 친환경 자동차인가?


버려진 전기차들은 환경 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전기차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또한, 폐차된 전기차 배터리의 적절한 처리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환경 부하가 적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전기차의 생산·사용·폐기 과정 전체를 고려했을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와 대만 문제, 불확실성 증가


전기차 산업의 침체는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중국 경제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판매량 감소와 소비자 불만 증가는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내 배타적 애국주의 고조는 국제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춘제 특집 방송에서 중국군의 등장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 내 강경한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문제, 소비자 불만, 경제적 타당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와 기업은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소비자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