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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음은 '인도'…현대차·테슬라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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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음은 '인도'…현대차·테슬라 투자 경쟁

올해 66% 성장…中 1분기 성장률 4분기만에 최저
현대차, 현지 부품 받아…테슬라도 공장 준공 예정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인도 전용 EV 차량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왼쪽부터)정덕교 현대차∙기아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상무, 만다르 브이 데오엑사이드 에너지 CEO,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인도 전용 EV 차량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왼쪽부터)정덕교 현대차∙기아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상무, 만다르 브이 데오엑사이드 에너지 CEO,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인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올해 인도 전기차 시장이 다른 지역을 웃도는 6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업계 선구자로 불리는 현대자동차·기아, 테슬라 등이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14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66% 증가해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도의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410만대다. 이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2%(8만2000대)가량으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보조금 제도 정비와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은 현지 업체인 타타가 70%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MG(14%), 마힌드라&마힌드라(7%), 시트로엥(2%), BYD(비야디·2%)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한 상황에서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주목받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03만대다. 작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중국 내수브랜드가 경쟁을 벌이이고 있지만 판매 속도는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반면 인도가 새로운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 전기차 선두 업체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기아는 지난 8일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인도의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인도 전용 전기차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현대차·기아 전용 배터리셀 개발과 생산, 전동화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엑사이드는 향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현대차·기아 생산 거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를 통해 인도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오는 22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하고,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전기차 수입 관세를 조건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독일 공장에서 인도로 수출할 차량의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인도가 새로운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은 현지 업체들의 장악력이 없는 만큼 진입장벽이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