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황 불황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합병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 합병,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각,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이 언급됐다.
이같은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는 것은 SK온 때문이다. SK온은 현재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이후 지금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올해 7조원 이상의 투자도 계획되어 있다.
2년 뒤인 2015년에는 SK에너지의 인천 콤플렉스와 트레이딩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했다. 각각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는 기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었다.
2019년에는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출범했다. 2021년에는 배터리 부문인 SK온과 석유개발사업을 담당하는 SK어스온이 출범했다. 올해 초에는 SK에너지 탱크터미널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SK엔텀을 출범시켰다. 3개에 불과했던 자회사는 9개로 늘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2011년 SK에너지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바꾼 이후 지금까지 '따로 또 같이'라는 그룹 내 경영 전략 아래 자회사를 늘리며 규모를 키워온 만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