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산 자립 본격화...미국 무기 의존 줄이고 공급망 막힘 해소 기대

이곳에서는에이타킴스(ATACMS,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 PAC-3 MSE, 장거리 다연장로켓탄 GMLRS,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와 헬파이어와 매버릭을 대체하는 합동공대지미사일(JAGM) 등 여러 무기를 만들 계획이다. 생산시설은 2026년 로켓 모터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미사일 조립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라인메탈이 공동회사의 60% 지분을 갖고 주도하며, 록히드마틴은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나라들이 국방비를 크게 늘리고, 미국 무기에만 기대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나왔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유럽 나라들이 쓴 방위비의 78%가 해외로, 그중 63%가 미국으로 흘러갔다"고 밝혔다. 유럽이 스스로 무기를 만들지 못하면 위기에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라인메탈이 중심이 되어 세울 이 공동회사는 해마다 최대 1만 기 미사일과 2만 기 고체 로켓 모터를 만들 목표다. ATACMS 600~800기, GMLRS 2,500기, PAC-3 MSE 250~300기 등 구체적 생산량도 내놨다. 연간 매출은 50억 유로(약 7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ATACMS는 사거리 305km, 탄두중량 170kg인 지대지 미사일이다.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체계), 다연장로켓(M270) 등에서 쏠 수 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지휘소와 보급창을 공격하는 데 쓰였다. 패트리어트 PAC-3 MSE는 고도 35km까지 날아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전투기 등을 막는 데 쓰인다. 적 탄도미사일 등을 직격해 파괴한다. 미국에서는 한 발에 약 420만 달러(58억 원)를 들여 만든다.
GMLRS는 하이마스나 M270발사대에서 쏘는 사거리 70km 이상의 장거리 정밀 로켓탄이다. AH-64 아파치헬기 등에서 운용하는 헬파이어는 사거리 8km의 공대지 미사일로 '전차 킬러'로 명성이 높으며 JAGM은 헬파이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공대지 미사일이다.

일부 핵심 부품은 미국에서만 만들 수 있어 완전한 현지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또, 유럽 여러 나라가 미사일을 나눠 만들게 되면 나토 안에서 서로 맞춰 쓰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계획은 미국과 독일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라인메탈과 록히드 마틴의 협력은 유럽이 스스로 무기를 만들고, 미국에만 기대지 않는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기술과 일자리 창출, 나토 동맹국에 안정적으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