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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 방위산업에 숙련 노동자 1만 3800명 파견... 항공·건설 분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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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 방위산업에 숙련 노동자 1만 3800명 파견... 항공·건설 분야 집중

우크라이나 정보부 확인, 의회는 북한 '침략국' 지정 결의안 추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2023년 9월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역 콤소몰스크나아무르시의 항공기 제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2023년 9월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역 콤소몰스크나아무르시의 항공기 제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북한이 러시아 군사 지원을 인력 파견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은 지난 26(현지시각) 우크린폼(Ukrinform)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 방위산업체와 항공기 산업에 투입할 숙련 노동자들을 본격적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레 이바셴코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장은 "북한이 방위 산업 부문, 특히 항공기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알맞은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을 러시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또한 농업, 주택 건설, 고속도로 건설에 쓸 노동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방위산업 전문 인력까지 러시아행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모두 13800명의 노동자를 보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것은 기존 농업·건설 분야 인력뿐만 아니라 방위산업과 항공기 제조업에 투입할 기술자들까지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170mm M1989 곡산포, 240mm M1991 다연장 로켓 발사대, 군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제 무기 지원을 넘어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을 바로 뒷받침할 산업 인력까지 파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의회인 베르호브나 라다에는 국제기구와 각국 의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침략국으로 인정할 것을 호소하는 결의안 초안이 제출됐다.

◇ 중국인의 러시아군 참전 가능성도 제기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은 러시아 측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중국인들이 현대전 경험을 쌓으려고 파견한 중국 정보기관 대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바셴코 국장은 "각 나라 특수부대는 특정 임무를 해결하고 있으며, 이들이 현대전 경험을 얻고 있는 특수부대 대표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 협력, 합동 계획, 참모급 조정 등을 통해 여러 수준에서 중국과 군사 지식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합동 군사 훈련 실시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바셴코 국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의 중국인도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약 600만 명의 외국인이 임시로 살고 있다.

그는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라며 "러시아에 있는 모든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가벼운 행정 범죄를 저지르거나 돈에 현혹한 뒤 러시아군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 155명의 중국인이 얽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체포했으며, 스스로 러시아 편에 서서 전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