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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 두 번째 달 착륙 시도 후 교신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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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 두 번째 달 착륙 시도 후 교신 두절

일본 도쿄에 마련된 아이스페이스 미션 통제센터에 전시돼 있는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마련된 아이스페이스 미션 통제센터에 전시돼 있는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 사진=로이터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달 착륙을 목표로 발사한 두 번째 탐사선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예정된 착륙 시도 이후 교신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는 착륙 직후부터 탐사선과의 통신이 끊겼으며 현재 도쿄 미션통제센터에서 교신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리질리언스는 지난 1월 발사돼 우회 궤도를 따라 비행한 뒤 지난달 달 궤도에 진입했으며 이번 주 ‘콜드의 바다(Mare Frigoris)’로 알려진 용암평원에 착륙을 시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현재까지 리질리언스와의 통신을 수립하지 못했다”며 “엔지니어들이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아이스페이스가 지난 2023년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한 이후 다시 도전한 두 번째 달 탐사선이다. 당시 첫 탐사선은 ‘아틀라스 크레이터’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고도 계산 오류로 연료를 모두 소진하고 시속 320km 이상으로 추락했다. 이번 탐사선은 동일한 기체 설계를 유지하면서 탑재물을 교체한 형태다.
탑재된 실험물에는 물 전기분해 장치, 우주 방사선 측정기, 식량 생산 실험 장치, 그리고 유럽 자회사에서 개발한 소형 로버 ‘테네이셔스(Tenacious)’가 포함됐다. 테네이셔스는 착륙 후 이틀 내로 분리돼 달 표면에서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상태는 불투명하다.

주목할 점은 이 로버가 스웨덴 예술가 미카엘 겐베리가 만든 ‘문하우스(Moonhouse)’ 프로젝트도 실었다는 점이다. 빨간색 지붕과 녹색 문을 가진 미니어처 스웨덴 가옥(가로 약 12cm, 세로 약 8cm, 높이 약 10cm)이 로버에 실려 있으며 착륙 후 달 표면에 놓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겐베리는 “지구에서는 평범한 물건이지만 달에서는 유일한 색채 있는 기념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탐사는 민간 기업이 달에서 실험 장비를 운송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기관에 판매하는 사업 모델의 일환으로 리질리언스는 NASA에 2개의 표토 샘플을 개당 5000달러(약 685만원)에 판매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다만 샘플은 달에 남겨둔 채 거래만 이뤄지는 방식이며 이는 1967년 ‘우주조약’ 하에서도 달 자원의 민간 소유권을 인정하려는 미국 정부의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리질리언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 탐사선과 함께 실렸으며 블루 고스트는 지난 3월 2일 먼저 달에 착륙해 2주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반면 휴스턴의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제작한 또 다른 NASA 지원 탐사선은 착륙에 성공했으나 기체가 넘어져 에너지 부족으로 하루 만에 임무를 종료했다. 같은 기업의 작년 탐사선 ‘오디세우스’도 착륙에 실패한 바 있다.

연내에는 피츠버그의 아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 워싱턴주의 블루 오리진에서도 각각 새로운 탐사선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블루 오리진은 향후 NASA 우주비행사 수송을 목표로 기술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