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관세 운명의 3주] ‘어거스트 패키지’관세 연장, 3주에 한국 산업계 운명 달렸다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관세 운명의 3주] ‘어거스트 패키지’관세 연장, 3주에 한국 산업계 운명 달렸다

2분기 실적 직격탄…정부 차원의 발 빠른 협상 절실
일방 적으로 끌려 다니는 협상 아닌 상호 협력 관계 구축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한국산 제품 25% 상호 관세 8월 1일 적용 통보와 함께 3주간 협상의 여지를 밝히면서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협상력에 재계의 운명이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 대통령간의 큰틀에서의 패키지딜이나 원샷 딜을 통해 우리 산업계가 입을 통상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수신자로 지정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무역 관련 서한에서 "우리의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면서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겨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 재계는 협상 시간을 벌어서 다행인 만큼 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처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25% 상호 관세는 애초 4월 9일 90일 유예한 뒤 한국에는 지금까지 기본 관세 10%만 부과한 상태로 무역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남은 3주의 기간 동안 추가로 유의미한 협의가 도출되지 못할 때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적극적인 정부의 협상전략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5% 상호 관세가 부가되면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발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일 것 같다"며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답을 통해 기업의 숨통을 틔우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기존 관세에 보편관세가 추가되는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과 가전분야의 경우 판매할수록 마이너스를 면하기 힘들것으로 예상되고, 이런 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시장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며 "정부 간의 조속한 협상을 진행하고 이미 협상을 마무리한 영국 등과 같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문제로 인해 전날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6%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철강, 정유 분야 주요 기업들도 같은 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재계의 우려 목소리와 함께 미국에서 날아든 '관세협상 서한'에 대통령실도 급박하게 움직이며 사활을 건 '관세 인하' 총력전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약 3주의 시간을 추가로 제시한 것은 그만큼 협상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만큼 대통령실과 정부는 협상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3주라는 미국과의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것은 큰 메리트로 캐나다와 일본 등과 같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응은 필요하다"며 "다만 양국 모두에게 관세 협상이 필요한 만큼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정확한 기준을 만들고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