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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투자자들, 경제지표 악화 대비해야…연준풋 효과 압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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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투자자들, 경제지표 악화 대비해야…연준풋 효과 압도할 수도”

뉴욕 주식 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거시 경제 지표 악화 속에 단기적으로 5~10% 하락할 수 있다고 JP모건이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거시 경제 지표 악화 속에 단기적으로 5~10% 하락할 수 있다고 JP모건이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여전히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놓지 못하고 있어 충격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경제 지표가 본격적으로 악화할 경우 주식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지표 악화 양상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상쇄, 이른바 연준 풋을 압도하면서 시장을 침체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전한 골디락스 시나리오

JP모건 교차자산 전략 책임자 파비오 바시는 15일(현지시각) 분석노트에서 주식 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용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기초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이 시장에 쇼크로 작용했고, 14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2~14일 사흘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도 12~13일 이틀 동안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2일 발표된 노동부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부합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골디락스 기대감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표 악화 대비해야


그러나 이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인 골디락스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위험하다고 바시는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로 인해 주식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바시는 “에스토테 파라티(Estote parati): 조용한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예고할 수도”라는 제목의 분석 노트에서 경제 지표 악화에 대비해 안전띠를 바싹 죌 것을 권고했다. 에스토테 파라티는 “대비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그는 주식 시장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연준 풋, 안정적인 실업수당 신청자 흐름, 탄탄한 기업 실적, 인공지능(AI) 테마에 힘입어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붙들고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시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준 풋, 내년 장밋빛 전망 등에 기대 지나치게 느긋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오는 것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승화하면서 시장 상승세 불쏘시개 역할을 했지만 어느 순간 경제 지표 악화가 시장에 그 자체로 악재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시 경제 약화세가 강하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시작하면 시장은 연준 풋 기대감을 압도하는 심각한 변동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란 경고다.

S&P500 지수, 5800까지 떨어질 수도


바시를 비롯한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금의 S&P500 지수 밸류에이션은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대기업의 12개월 뒤 주당순익(EPS) 예상치 평균 대비 주가, 이른바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은 22배로 완벽하게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시나리오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라고 이들은 평가하고 있다.

바시는 S&P500 지수가 5~10%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6450 수준인 지수가 5800~6000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트럼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소비지출 충격 속에 투자자들이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면서 주식 시장이 하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수 기회


다만 바시는 이 같은 약세는 단기에 그치고, 연말에 주식 시장이 다시 랠리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매도에 따른 하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거시경제 지표 약화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지표 악화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