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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지하 물 논란 재점화...거주 가능성 희망 다시 불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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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지하 물 논란 재점화...거주 가능성 희망 다시 불타오르다

유럽우주국, 19km 폭 빙하 기저부서 '지하 호수'와 유사한 강한 반사 포착
샤라드의 초대형 롤 기동 실험선 물 존재 가능성 희박한 희미한 에코 확인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첨단 레이더(MARSIS-마르시스) 장비가 물로 추정되는 신호를 포착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첨단 레이더(MARSIS-마르시스) 장비가 물로 추정되는 신호를 포착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현대 화성이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춥고 건조하다는 오랜 가정에 새로운 증거가 의문을 던지며 과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각)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의 지표면 및 전리층 탐사용 화성 첨단 레이더(MARSIS-마르시스) 장비 데이터 분석 결과, 화성 남극 빙하 기저부 약 19km 폭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강한 레이더 반사 신호가 발견됐다.

이 신호는 이전에 기록된 것과 다르며, 과학자들이 얼음층 아래에 갇힌 액체 물에서 예상하는 신호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 다시 제기


이 발견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화성의 현재 기후 조건에 대한 기존의 가정이 뒤집히고, 이 행성이 여전히 미생물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주요 의문이 다시 제기된다.

'건조' 물질과 검증 노력


그러나 레이더 신호를 둘러싼 흥분에도 불구하고, 유럽우주국 연구원들은 화성의 극한 추위 속에서 고염분이나 지열 지대가 없다면 남극 얼음 아래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마르시스가 감지한 강한 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산화탄소와 물의 얼음이 겹겹이 쌓인 퇴적물이나 소금기가 있는 얼음과 점토의 조합이 포함되며, 실제 지하 호수가 없어도 레이더 반사율을 높일 수 있다.

마르시스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재 화성 정찰 궤도선(Mars Reconnaissance Orbiter)의 얕은 레이더(SHARAD-샤라드)를 사용하고 있다.

임무 관제사들은 '초대형 롤'(VLR)이라는 새로운 기동 기술을 사용해 샤라드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VLR 기동은 우주선을 평소보다 훨씬 더 기울여 샤라드의 레이더 신호 강도와 깊이를 증가시켜, 수수께끼 같은 고반사율 영역의 얼음 바닥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샤라드의 최근 결과


최근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된 가레스 모건(Gareth Morgan)과 그의 팀 연구는 이 구역을 직접 통과하는 91개의 샤라드 관측치를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샤라드 실험 결과는 액체 물의 존재를 확인하기보다는 다른 지점을 가리킨다. 기저 에코(레이더로 되돌아 오는 신호)는 VLR 기동 중에만 나타났으며, 그 때에도 신호가 매우 약했다. 이는 마르시스에서 관측된 강한 반사와 대조적으로, 고반사율 구역에 액체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희미한 신호가 얼음 아래의 매끄러운 지면에서 더 잘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샤라드와 마르시스가 왜 이렇게 다른 결과를 보이는지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