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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용 AI 집중…2030년 경제 도약 노린다...미·중 AI 경쟁, 지향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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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용 AI 집중…2030년 경제 도약 노린다...미·중 AI 경쟁, 지향점 달라

중국 “초지능 대신 당장 쓸 수 있는 기술에 투자...저비용·현실 적용 집중
중국이 AI의 실용성에 주목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AI의 실용성에 주목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지=GPT4o
중국이 미국과 달리 인공지능(AI) 기술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개발 경쟁보다 지금 당장 경제와 사회에 도움 되는 실용 AI 활용에 힘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지난달 30(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AI 초지능 확보에 천문학적 예산과 인력을 쏟는 동안 중국은 비용을 줄이고 빠르게 실용화하는 데 집중해 디지털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이를 보도했다.

◇ 미국과 달리 실용에 무게 두는 중국 AI 전략

지난 3년간 미국에서는 OpenAI가 선보인 챗GPT 같은 AI를 앞세워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AI'를 만드는 데 막대한 돈과 전력을 쏟고 있다. 이런 첨단 AI가 군사력 강화나 과학 연구,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AI 산업에 실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도구 개발을 강조하며 경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AI가 이미 학교 입학시험 채점, 날씨 예보, 경찰 긴급 대응, 농작물 재배법 안내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칭화대는 AI를 활용해 의사를 보조하는 스마트 병원을 열었고, 알리바바 등 중국 대기업들은 AI 기반 무인 공장과 옷감 결함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 정부 주도 AI 투자와 개방형 AI 모델 확산

중앙 정부는 1월부터 84억 달러(116900억 원) 규모 AI 투자 기금을 마련해 스타트업 지원과 지방정부의 AI 육성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AI캠페인으로 불리는 이 정책은 AI를 과학 연구와 산업 발전에 폭넓게 활용해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국가 역량을 쏟는다는 뜻이다.

또한 중국은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고칠 수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에 크게 힘쓴다. 덕분에 국내외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AI 관련 사업을 벌일 수 있어 중국 AI 기술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 미국의 기술 견제에도 빠른 추격자전략으로 맞서

미국은 첨단 반도체 등을 수출 제한하는 방법으로 중국 AI 산업을 억제하려 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 딥식‘Z.ai’는 제한된 미국산 칩만 쓰면서도 AI 시스템 성능을 높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딥식은 AI로 농업, 치안, 기상 서비스에 도움을 주고 있고, Z.ai는 적은 칩으로도 뛰어난 AI를 구현해 미국 수출 제한 효과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제프리 딩 교수는 미국이 위험한 기술 탐색에 자원을 쏟는 동안 중국은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해 경제 효과를 앞당기는 전략이라면서 시 주석도 AI가 당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범용 AI 도입은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중국이 AI 경쟁에서 보여주는 전략은 미국과 다르다고 진단한다. 무조건 앞서려 애쓰기보다 현재 가능한 기술을 실생활에 빠르고 저렴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 발전과 사회 문제 해소를 현실적으로 이루려 한다고 규정한다. 미중의 서로 다른 전략 속에 앞으로 미·AI 싸움에서 어느 쪽 전략이 더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