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로 포지셔닝 추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도 협력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도 협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함께 달려 나가자”고 말했다.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 대표는 최근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래 육성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큰 미래 자산인 고부가 원천기술과 글로벌 톱티어 고객들과 협력하며 체득해 온 사업 경험을 발판 삼아,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또 다른 일등 사업을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차량용 AP 모듈과 FC-BGA
문 대표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과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필두로 LG이노텍을 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로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AP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과 같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이다. 올해 전세계 차량에 탑재된 AP 모듈은 총 3300만개로 2030년에는 1억1300만개까지 매년 22%씩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까지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2조…부품사업 5조규모 육성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와 라이다·레이더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사업을 2조 규모로 키우고 AD·ADAS용 부품 사업(센싱·통신·조명)을 5조 규모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라이다 사업담당을 광학솔루션산업부로 이관하고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 역량을 확보한 광학솔루션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Aeva)의 초슬림·초장거리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 공급사로 선정된데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라이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에바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고객의 차량에 제품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양산 목표시점은 2028년이다.
문 대표는 이달 초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해 4.9%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레이더(Radar) 사업도 동시에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비정형 어레이 안테나 설계 기술 등 레이더 관련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 기업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LG이노텍은 차량용 4D 이미징 레이더, 초단거리 레이더(USRR) 등 고성능 레이더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로보틱스사업도 입지 확대 추진
로보틱스분야에선 5월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LG이노텍의 광학 센싱 기술력이 파트너십 성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사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을 담당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전 센싱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LG이노텍은 다양한 글로벌 로봇 선도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로봇용 부품 시장 선도 입지를 빠르게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