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진정 국면 돌입... 트럼프 "중국 해치려 하지 않는다" 메시지 발언
베이징, 희토류 수출 통제 '강력한 조치 아냐' 해명... 글로벌 공급망 우려 최소화
비트코인 11만 4천 달러 돌파... 다만, '완전한 복귀 아닌 데드캣 바운스' 분석도
베이징, 희토류 수출 통제 '강력한 조치 아냐' 해명... 글로벌 공급망 우려 최소화
비트코인 11만 4천 달러 돌파... 다만, '완전한 복귀 아닌 데드캣 바운스' 분석도

1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브레이브뉴코인에 따르면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 사태를 진정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암호화폐 자산은 급격한 반등을 통해 상승세로 돌아설 기회를 잡았다.
외교적 발언에 신중을 기하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출연해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어 하는 것이지, 해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그저 힘든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덧붙이며, 두 초강대국 모두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시장을 안심시켰다. 주말이 경제 격전지로 변질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투자자들은 다시 매수에 나섰다.
베이징의 어조 변화도 시장 안정화에 한몫했다. 중국 상무부는 새로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강력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희토류 소재의 70%를 공급하는 중국이 관료적인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다. 상무부는 적격 신청에 대해서는 여전히 허가가 발급될 것이며, 이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반등, '데드캣 바운스' 경계론도
이런 미-중 간의 소규모 '데탕트(긴장 완화)' 국면에 힘입어 암호화폐 시장도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약 4% 상승하며 11만 5,000 달러를 돌파했다. 알트코인의 폭락세도 완화되어, 이더리움은 6%, 솔라나는 8% 상승했고, 도지코인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상승장이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랠리는 완전한 회복보다는 일시적인 반등을 의미하는 '데드캣 바운스'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인해 위험 자산 전반의 심리가 마비되었던 금요일의 대규모 매도세 여파를 거의 만회하지 못했다. 이번 주 동안 비트코인은 약 7%, 이더리움은 8%, 솔라나는 15%, 도지코인은 무려 19% 하락했었다. 밈 코인조차도 지정학적 상황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거시경제 리스크에 민감해진 암호화폐 시장
이번 주말의 소규모 긴장 완화는 암호화폐가 거시 경제 상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때 자립적인 투기 생태계로 여겨졌던 암호화폐는 이제 글로벌 위험 심리에 대한 고베타(High-Beta)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 이는 마치 무역 전쟁, 인플레이션, AI 기반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디지털 온도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 회복의 싹이 트고 있지만, 그 싹은 금요일의 붕괴로 인해 여전히 불안정한 토양에서 자라고 있다. 이번 반등이 추세 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선전전에 앞서 잠깐의 낙관론일 뿐인지가 11만 5,000 달러 선에 걸린 중대한 질문으로 남아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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