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캐딜락에 라이다 탑재 '시선 떼고 운전'…중국 전기차 '보조금 의존' 공격, 리튬망간 배터리로 맞불
이미지 확대보기디 인포메이션은 지난 23일(현지시간) GM이 뉴욕에서 연 기술 발표회에서 배라 CEO와 경영진이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GM은 같은 날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이틀간 16% 급등한 반면, 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떨어지는 등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라이다 vs 카메라, 자율주행 기술 대결 본격화
GM은 이날 2028년 출시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아이큐(IQ)에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가 시선을 도로에서 떼도 되는 ‘아이즈-오프’(eyes-off) 자율주행 기술을 담는다고 밝혔다. 현재 판매 중인 핸즈프리(hands-off) 자율주행과 달리, 운전자가 장거리 통근 중 업무를 보거나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차량의 풀옵션 가격은 15만 달러(약 2억 1600만 원)가 넘는다.
배라 CEO는 "차에 올라 버튼을 누르면 출근하는 동안 업무를 하거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며 "차량이 사용자를 내려준 뒤 브레이크 점검 때문에 딜러를 찾아가고, 세탁소와 저녁 식사 테이크아웃을 가져오는 미래"를 제시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추진하는 수백만 대 규모 자율주행 로보택시 비전과는 정반대다. 머스크는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로보택시가 얼마나 보편화될지 사람들은 크게 과소평가한다"며 "충격파처럼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GM 스털링 앤더슨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로보택시가 대량 생산 능력이 없는 스타트업들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산 능력만 있다면 우리 모두 처음부터 개인 소유 차량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자율주행에서 길을 잃었다고 시사했다. GM은 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비판을 쏟아냈다. 앤더슨은 "생물학 시스템이 바퀴를 진화시킬 수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며 "공장에서 다리는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더 날카로운 비판은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두고 나왔다. GM이 공개한 영상에서 차량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를 써서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인식하던 중 갑자기 오토바이가 진입했지만, 라이다 덕분에 사고를 피했다. 슈리슈티 아이어 GM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검증 책임자는 카메라만 단 "경쟁사의 시각"으로는 오토바이를 늦게 감지하거나 아예 놓칠 수 있어 "더 재앙같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유일한 주요 완성차 업체다. 머스크는 "인간이 눈으로만 운전하므로 차량도 카메라로 충분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아미르 알리 GM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부제품책임자는 "인간의 시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반박했다.
GM은 정밀 지도와 AI를 함께 쓰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알리는 "지도는 차가 어디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는 AI만 있으면 된다며 정밀 지도 사용을 포기했다.
GM 깜짝 실적에 주가 급등, 테슬라는 부진
GM은 이날 3분기 매출 485억 9000만 달러(약 70조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2.8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452억 7000만 달러(약 65조 원), EPS 2.31달러를 크게 웃돈다. GM은 2025년 연간 전망치도 올렸다.
이에 힘입어 GM 주가는 이날 9.8% 뛰어 53.7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을 포함해 이틀간 16% 올랐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배라 CEO는 "우수한 실적과 현금 흐름을 냈다"며 "회사 성장 길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날 저녁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280억 1000만 달러(약 40조 원)로 예상치 262억 7000만 달러(약 37조 원)를 웃돌았으나, 조정 EPS가 0.50달러로 예상치 0.5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떨어졌다.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판매는 2년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의존' 비판과 배터리 맞대응
배라 CEO는 중국 전기차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차량을 세밀하게 연구했다"며 "차량에 혁신 디자인은 없다. 현재 중국 차량들은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중국 정부한테서 직접 받은 보조금이 14억 3400만 달러(약 2조 원)로, 순이익 55억 5000만 달러(약 8조 원)의 26%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구매 보조금뿐 아니라 노후 차량 교체 때 최대 1만 위안(약 200만 원), 충전 요금 할인, 주차 우선권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GM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리튬망간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 책임자는 "최근 몇 달간 리튬망간 배터리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현재 어떤 중국 배터리 업체도 만들지 않는 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이제 빠르게 우리를 따라잡으려 한다"며 "우리가 시장에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튬망간 배터리는 2028년 나오는 에스컬레이드 IQ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GM의 공세 발언이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한테 실질 타격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한다. 다만 GM이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에서 약속한 목표를 실제로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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