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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잇단 호재 속 사상 첫 시총 5조 달러 돌파…트럼프 “중국과 반도체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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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잇단 호재 속 사상 첫 시총 5조 달러 돌파…트럼프 “중국과 반도체 논의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호재를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9일(현지 시각)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호재를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9일(현지 시각)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29일(현지 시각)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사상 최초의 기업에 등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212.19달러까지 올랐다. 243억 주로 추산되는 총 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엔비디아의 시총은 이날 장중 5조1550억 달러에 이른 셈이 된다. 엔비디아는 주당 205.76달러 이상이면 시총 5조 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

엔비디아 시총은 이미 전날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4조45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그동안 애플이 시총 1조, 2조, 3조 달러 벽을 뚫으며 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지만 이제 그 바통을 엔비디아가 넘겨받았다. 엔비디아는 시총 4조 달러 돌파를 시작으로 이제 5조 달러 벽도 뚫었다.
특히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선 뒤 5조 달러를 뚫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78거래일에 불과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에야 4조 달러 선을 넘어섰을 뿐이고, 3위 애플은 전날 장중 4조 달러를 찍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3.05% 급등한 207.16달러로 마감했고, 시총은 마감가 기준으로 5조340억 달러에 이르렀다.

잇단 호재


엔비디아는 호재가 잇따르면서 주가가 이틀 동안 급등해 시총 5조 달러 벽을 뚫는 데 성공했다.

29일 시총 5조 달러 돌파의 직접적 계기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발표였다.

황 CEO는 전날 엔비디아 최신 AI 반도체인 블랙웰이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전면 생산에 들어갔다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블랙웰 출하가 600만 개에 이르렀다면서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황은 아울러 블랙웰과 내년 출시될 차세대 AI 반도체 루빈의 매출이 5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엔비디아는 또 미국 에너지부에 슈퍼컴퓨터 7기를 납품하기로 했고, 한때 휴대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핀란드 노키아와는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팔란티어와는 데이터 처리 가속에 관해 협력하고,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는 자율주행 차량 공급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엔비디아가 밝혔다.

중국 먹구름 걷히나


지난해 엔비디아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30일에 만나 엔비디아의 블랙웰 AI 반도체에 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비중은 미 수출 규제 이전 20%에서 규제 이후 10%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지난 1월 마감한 2025회계연도 총매출에서 홍콩·대만을 포함해 중화권 매출이 13.1%에 이를 정도로 엔비디아에 중요한 시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수출용 H20 반도체 수출을 묶었다가 지난 7월 다시 풀었지만, 중국이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면서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길은 사실상 막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금지로 7월 말 마감한 2회계분기 대중 수출이 ‘제로(0)’가 됐고, 다음 달에 발표할 3회계분기에도 같은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목표 주가 상향


엔비디아 주가가 잇단 호재 속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낙관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리치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 주가는 27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리치스는 미·중 무역 합의를 전제로 엔비디아 매출이 분기별로 50억~100억 달러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치스는 AI 인프라 지출이 2029년까지 연간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는 엔비디아 매출이 이 기간 매년 8000억 달러가 넘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세바스티안 나지 애널리스트도 황 CEO의 발언으로 보면 앞으로 6개 분기에 걸쳐 엔비디아의 블랙웰·루빈 반도체 매출이 약 4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면서 이는 현재 시장 추정치 3700억 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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