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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공급망 재편 본격화…미국 3대 업체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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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공급망 재편 본격화…미국 3대 업체 주가 급등

라마코 6.8%↑ 에너지부 협약·골드만삭스 터미널 구축…중국 85% 독점 탈피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85%를 쥐고 있는 가운데, 미국 희토류 관련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85%를 쥐고 있는 가운데, 미국 희토류 관련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GPT4o
석탄 채굴업체이자 희토류 개발업체인 라마코 리소스가 미 에너지부와 희토류 연구개발 협약을 맺으며 주가가 6.8% 올랐다고 배런스가 지난달 31(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핵심광물 터미널 구축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85%를 쥐고 있는 가운데, 미국 희토류 관련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부와 손잡고 기술 자립 박차


라마코는 이날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에너지기술연구소와 희토류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와이오밍주 셰리던에 있는 브룩 광산에서 희토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라마코는 기존 연구소와 맺은 파트너십을 넓혀 에너지부 산하 다른 연구소들과도 희토류 관련 협력을 벌이게 됐다.

라마코는 또 골드만삭스가 브룩 광산 시설에 핵심광물 터미널을 세우는 계획에서 독점 구조화 대행사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터미널은 라마코가 구상한 것으로, 중국산 희토류 제품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비축 시설이다. 라마코를 비롯한 생산업체들이 희토류를 저장할 수 있으며, 앞으로 거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라마코 주가는 30달러 36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3%, 0.1% 올랐다.

중국 수출 제한 위협에 요동친 희토류 시장


희토류는 전자제품과 전기차, 풍력터빈, 전투기 등에 꼭 필요한 광물이다. 지난 10년간 희토류 사용량은 거의 4배 늘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약 85%를 쥐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912개 희토류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늘렸다. 이는 오는 1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미중 정상회담 결과 유예되었다. 중국은 올해 47개 희토류 원소에 수출 제한을 걸었고, 지난달 5개를 더 추가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 위협을 꺼낸 10월 한 달간 라마코 주가는 최고 57달러 80센트, 최저 27달러 24센트를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이 실제로 제한 조치를 할 가능성이 줄자 주가도 안정세를 찾았다. 10월 한 달간 라마코 주가는 8.5% 떨어졌으나, 연초 대비로는 189% 올랐다.

미 정부 주도로 희토류 공급망 재편 본격화


미국 희토류 업계 3대 기업인 MP 머티리얼스와 USA 레어 어스도 비슷한 거래 패턴을 보였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MP 머티리얼스 주가는 연초 대비 316% 올랐고, USA 레어 어스는 71% 올랐다.

이 가운데 MP 머티리얼스가 업계 판도를 바꾸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미 국방부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4억 달러(5720억 원) 규모 우선주 투자를 받았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15%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조지타운대학교 선임연구원 데니스 와일더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중국을 1차 공급망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기로는 중국 공급망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단기로는 여전히 중국에 상당히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MP 머티리얼스에 10년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1kg110달러 최저가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인 60달러의 약 2배다. 또한, 2028년 가동할 신규 10X 시설에서 만드는 자석 전량을 10년간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이 시설을 짓는 데 10억 달러(14300억 원) 자금 조달을 돕는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을 가진 MP 머티리얼스는 3대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지만, 미국 기업들이 해마다 쓰는 희토류 일부만 만들고 있다. USA 레어 어스와 라마코는 아직 희토류 매출이 없다. USA 레어 어스는 텍사스에서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최근 보도에서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중국 희토류 지배력을 깨는 데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끄는 이번 공급망 재편 노력이 멀리 보아 중국 독점 구조를 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