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립형 소프트웨어 스택 구축…'원클릭' GPU 이전 기능 탑재
美 제재 속 하드웨어(쓰위안 590)·소프트웨어 동시 공략…中 기술자립 가속
美 제재 속 하드웨어(쓰위안 590)·소프트웨어 동시 공략…中 기술자립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6일(현지시각) IT전문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품군 '뉴웨어(NeuWare)'가 완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AI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쿠다(CUDA)' 생태계에 의존해 온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는 핵심 전환점이자, 중국이 추구하는 '기술 자립'의 가속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년간 중국의 AI 칩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설계 분야에서는 세계적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지배력에 막혀 있었다.
캠브리콘의 뉴웨어는 드라이버, 컴파일러, 오퍼레이터 라이브러리, 개발 도구와 클러스터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완전한 자체 소프트웨어 스택이다. 이제 개발자들은 CUDA의 도움 없이도 캠브리콘의 MLU 칩에서 직접 AI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할 수 있다.
CUDA 없이 AI 훈련…'원클릭' 이전으로 생태계 전환
캠브리콘 측은 뉴웨어가 최신 파이토치(PyTorch) 버전과 오퍼레이터 개발용 언어인 트라이튼(Triton)을 완벽하게 지원해, 모델과 오퍼레이터의 신속한 이전(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원클릭 GPU 이전' 도구는 개발자들이 기존 GPU 기반 AI 모델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캠브리콘 MLU 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UDA 생태계에서 벗어나는 전환 과정을 대폭 용이하게 했다.
이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공동 최적화는 이미 대규모 모델 훈련과 추론 환경에서 그 성능을 입증했다. 뉴웨어는 딥시크 V3(DeepSeek V3), 퀜 3(Qwen 3), GLM 4.5, 훈위안-비디오(Hunyuan-Video) 등 현존하는 주요 AI 모델을 지원한다.
또한 저정밀 연산인 FP8과 FP4 형식을 호환하며, 희소(sparse) 및 선형 어텐션(주의) 방식을 지원해 에너지 효율과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캠브리콘은 AI 검색, 광고, 추천 시스템을 위한 전용 훈련과 추론 해결책(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이 기반(플랫폼)은 대규모 클러스터 배포를 지원하며, 레이어놈(LayerNorm)이나 XLA 같은 핵심 오퍼레이터의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상업용 AI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기존의 수동적인 추천 방식을 넘어 능동적 이해 단계로 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100 80% 성능' 하드웨어로 美 제재 돌파
캠브리콘은 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해 다중 노드와 다중 카드 클러스터 훈련에 맞춘 뉴웨어 최적화도 완료했다.
현재 뉴웨어는 2.1 버전부터 2.8 버전에 이르는 모든 파이토치 버전을 지원한다. 특히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최신 동향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2주 이내에 MLU 적응 갱신(업데이트)을 신속하게 제공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캠브리콘의 주력 제품인 '쓰위안(Siyuan) 590' 칩은 추론 성능에 최적화했다. 이 칩의 성능은 엔비디아 A100의 약 80%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고 설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미국의 수출 규제 탓에 엔비디아 칩 부족 현상이 심각한 중국 시장 내에서 높은 접근성을 무기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10만에서 20만 대의 쓰위안 590 칩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며, 바이트댄스(ByteDance)와 같은 현지 대형 고객사가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캠브리콘의 이번 통합 소프트웨어 제품군 출시는 중국 AI 칩 산업의 경쟁 구도(패러다임)가 '컴퓨팅 성능' 중심에서 '생태계 독립'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물론 하드웨어 성능은 엔비디아에 다소 뒤처지지만, 뉴웨어가 엔비디아의 CUDA에 대항하는 '중국형 CUDA'로 자리매김하며 중국 내 공급망 독립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