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전기차, 유럽 점유율 2030년 10% 전망…현대·폭스바겐 등 ‘수성전’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中 전기차, 유럽 점유율 2030년 10% 전망…현대·폭스바겐 등 ‘수성전’ 본격화

비야디·지리·상하이차 등 현지 공장 설립 가속…헝가리·스페인 거점 확보 경쟁 치열
EU 관세에도 판매 급증세 지속…2030년 75만 대 돌파 후 완만한 조정 예상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로고. 사진=로이터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EV) 판매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지만, 2030년 말에는 그 진출 속도가 정점에 달한 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제조사들이 계획한 신모델 출시와 역내 생산 전환이 이러한 추세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각) 포브스닷컴이 보도했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Schmidt Automotive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의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올해 11.0%(26만9450대)로 급증할 것이며, 이는 2024년 9.6%, 2021년 3.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28년에 13.0%로 정점을 찍은 후 2030년에는 11.7%(75만6000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중국 제조사의 전체 점유율은 올해 6.0%(70만1750대)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는 올해 상반기 유럽 전역의 전기차 판매량이 150만 대에 달해 1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MI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5년 상반기에 유럽에서 약 7.0%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몇 년간 계획된 전기차 모델 출시는 치열해지는 중국의 경쟁에 대한 방어책을 어느 정도 제공할 것이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BMW, 르노, 스텔란티스 등 주요 브랜드들은 더 진보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의 소형 전기차와 PHEV를 대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예정된 전기차 출시로는 폭스바겐의 ID.1, ID 폴로, 르노의 5 E-Tech, 스텔란티스의 시트로엥 e-C3, 푸조 E-208, 피아트 판다 EV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다음 단계는 유럽연합(EU)의 수입 전기차 관세에 힘입어 유럽 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유럽 구매자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비야디(BYD)는 이미 헝가리, 터키, 그리고 스페인에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MG 브랜드의 소유주인 상하이크(SAIC)는 아직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체리(Chery)와 그 오모다(Omoda), 재이쿠(Jaecoo) 브랜드는 스페인에 공장을 두고 있다.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는 2029년까지 유럽에서 3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며, 지리(Geely)는 5년 내에 1000개의 딜러십을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레이딩페디아(Tradingpedia)의 데이터 과학자 마이클 피셔(Michael Fisher)는 중국 전기차 판매가 2030년까지 10%에 이를 수 있지만, 규제 지원, 소비자 수용, 그리고 기존 유럽 제조업체들의 경쟁적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피셔는 중국의 확장이 기존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파산을 직접적으로 촉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판매가 계속 가속화된다면 약한 지역 브랜드들은 점점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미트 오토모티브의 창립자 맷 슈미트(Matt Schmidt)는 보고서에서 특히 고가형 중국 브랜드들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낮으며 일부 통합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브랜드의 유럽 진입은 여전히 대량 브랜드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르노, 포드,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의 핵심 브랜드 제조사들은 중국이 같은 세그먼트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모델을 더 높은 트림 패키지로 제공하면서도 중국 기반 비용 덕분에 수익성을 유지할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