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지만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예년만 못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소비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연히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2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타이슨스코너센터를 찾은 리패스키 가족은 “올해는 도어버스터(파격 특가)나 무료 사은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웨스트필드 몽고메리몰을 찾은 한 은행원도 “지난해는 메이시스에서 선착순 쿠폰을 받았는데 올해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 “가격 올려놓고 할인” 실망한 소비자들
사람들이 몰리는 풍경을 기대하고 쇼핑몰을 찾은 이들도 분위기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몰 오브 조지아에서는 “토요일보다도 한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버지니아주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첫 블랙프라이데이 방문객 디온테이 필립스(26)는 “할인도 없고 행사 분위기도 없다”며 “내년엔 안 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온라인은 ‘활황’…AI 쇼핑 도우미도 등장
포춘에 따르면 반면에 온라인 쇼핑은 급증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86억 달러(약 12조64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랑콤 등 뷰티 제품과 고급 향수를 최대 50% 할인했고 월마트는 비지오 TV를 반값에 판매했다. 타깃은 소다스트림 기기 반값, 바비 인형 5달러(약 7300원), 스로 담요 10달러(약 1만4700원) 등 다양한 할인 품목을 내세웠다.
일부 유통업체는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도우미도 도입했다. 타깃과 월마트는 소비자가 더 쉽게 제품을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추천 기능을 강화했고 스타벅스와 협업해 매장 내 페퍼민트 핫초코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 “사고 싶은 것만 산다”…소비 양극화 뚜렷
미국 소매 유통업계는 연간 매출의 약 20%를 11~12월에 올린다. 그러나 올해는 관세 인상 우려와 임시직 채용 감소 등으로 할인 폭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일부 소비자는 "미리 온라인으로 필요한 품목을 사두고 블랙프라이데이는 즐기러만 나온다"고 말했다.
◇ “할인폭 아쉬워”…행사성 보단 실속 중심
뉴욕에서 블루밍데일 백화점을 찾은 제니퍼 그린버그(29)는 “목적 없는 충동구매를 유도할 만한 할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지금 꼭 사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만큼의 가격 인센티브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팬데믹 이후 경기둔화, 관세 인상, 소비 양극화 등 복합 요인 속에서 현장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쇼핑 대전’의 주무대가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