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이 어쩌면 AI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배런스가 5일(현지시각) 분석 기사에서 전망했다.
애플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등 다른 빅테크에 비해 AI 투자 규모가 작아 과잉 투자 위험도 낮고, 개발이 늦어지고는 있지만 개인 정보 보호와 거리가 먼 다른 빅테크의 AI 개발과 다른 경로를 걷고 있어 차별화돼있다는 평가다.
서로 비슷비슷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빅테크 AI와 달리 애플이 추진하는 기기에서 작동하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방식의 소규모 언어 모델(SLM) AI가 결국에는 AI 경쟁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재무 건전성,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따른 주당 가치 증대, 또 탄탄한 애플 아이폰 생태계를 발판으로 애플이 최후의 승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자 정보 보호
애플은 자사 챗봇이자 AI 비서 역할을 하는 ‘시리’를 중심으로 AI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시리를 오픈AI나 알파벳 산하 구글의 챗봇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로 연결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하고 작동하는 이들 빅테크의 LLM AI와 달리 애플의 AI는 현재 벽에 맞닥뜨렸다.
애플이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AI에서 구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와 정보를 주고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애플의 이런 접근 방식은 AI를 가장 “사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계
그러나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최첨단 언어모델은 스마트폰에서 구동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
애플이 원하는 ‘온 디바이스 AI’는 이런 AI와 경쟁하기에는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질 낮은 AI를 쓰느니 정보가 새 나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제미나이 같은 첨단 AI를 쓰려는 소비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챗GPT,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퍼플렉시티 등을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포함하고 있는 이유다.
장거리 경주의 최종 승자 될 수도
그렇지만 애플이 시간을 두고 SLM의 성능을 높이면서 온 디바이스 구동에 성공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차별화다.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의 말처럼 수천억 달러를 들여 만들어진 빅테크의 AI 모델들은 다들 큰 차이가 없다. 저렴한 AI 모델이 나오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베니오프는 이들 AI 모델은 모두가 훌륭하기 때문에 교체 가능하다면서 가장 저렴한 것이 최고라고 단언했다.
반면 애플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기는 하지만 사용자 경험과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서버 소프트웨어, 반도체도 스스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적 클라우드 컴퓨팅(PCC)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온 디바이스 AI가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작업이 발생하면 개인 정보 보호 원칙을 깨지 않고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력한 성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애플이 구축한 서버 인프라가 PCC이다.
PCC 서버는 요청받은 작업을 처리한 뒤 이 기록을 즉시 파기하고, 사용자 정보를 저장하거나 이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자사주 매입과 절제된 투자
마치 단거리 경주를 하듯 대규모 자금을 미친 듯이 투입하고, 이를 위해 막대한 보유현금에도 불구하고 회사채까지 발행하는 다른 빅테크들과 달리 애플은 장거리 주자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최근 분기 자본 지출 증가율은 7%였고, 이는 PCC에 대부분 할애됐다.
반면 MS, 알파벳, 메타등은 AI 데이터센터에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다. 자본 지출 증가율은 MS가 93%, 알파벳이 41%, 메타는 20%를 기록했다.
막대한 자본 지출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크게 가시화하지 않아 AI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의 절제된 투자는 이런 위험을 걸러낼 수 있는 훌륭한 안전장치일 수 있다.
애플은 아울러 아이폰이라는 탄탄한 캐시카우가 있다.
AI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왕좌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아이폰 17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아이폰 수요가 AI 같은 새로운 기능보다는 기기 교체 주기에 맞춰 오르내림을 반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애플이 아이폰 17 흥행돌풍을 발판 삼아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플은 또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으로 주주들의 이익도 높이고 있다.
2012년 이후 발행 주식의 거의 절반을 소각했다.
애플은 덕분에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주당현금흐름(CFPS) 등 이른바 주당 지표(Per-share Metrics)가 79%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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