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신청서 제출… 미국의 기술 규제 속 ‘자금 수혈’ 사활
OpenAI·앤트로픽 2026년 상장 전망에 앞서 ‘시장 유동성’ 선점 전략
OpenAI·앤트로픽 2026년 상장 전망에 앞서 ‘시장 유동성’ 선점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세계적인 AI 거물인 미국의 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보다 한발 앞선 행보라고 2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로 컴퓨팅 파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AI 기업들이 막대한 모델 학습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3년간 16억 달러 ‘불태운’ 중국 AI 스타트업… "현금이 마른다"
상장 서류를 통해 드러난 두 회사의 재무 상태는 전형적인 '돈 쏟아붓기'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즈푸와 미니맥스는 지난 3년간 합산 110억 위안(약 16억 달러)을 지출했다. 이 중 절반가량은 엔비디아 등 첨단 칩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컴퓨팅 파워 임대에 투입되었다.
미니맥스는 최대 7억 달러, 즈푸는 약 3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즈푸는 IPO 수익의 7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으로 예상되는 OpenAI(기업가치 약 1조 달러 전망)와 앤트로픽의 상장이 시장의 유동성을 대거 흡수하기 전에 중국 기업들이 서둘러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 ‘B2B 즈푸’ vs ‘B2C 미니맥스’… 엇갈린 수익 모델
두 스타트업은 서로 다른 상용화 전략을 취하며 중국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수익의 65%가 개인 가입자로부터 나온다. 가상 동반 플랫폼 '토키(Talkie)'와 영상 생성 플랫폼 '하이루오(Hailuo) AI'가 주력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확장에 적극적이다.
◇ 미국의 수출 통제와 저작권 소송 ‘이중고’
상장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즈푸 AI는 지난 1월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등재되며 기술 도입에 제동이 걸렸다. 미니맥스 역시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직접적인 칩 판매 금지를 피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의 클라우드 서비스(AWS, MS 등)를 통해 원격으로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고 있으나, 미 의회가 이마저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등 미 영화사들은 미니맥스의 '하이루오 AI'가 캐릭터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최대 7,5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 미래 전망: ‘생존 게임’의 시작
현재 즈푸 AI의 기업가치는 약 56억 달러, 미니맥스는 42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조 단위 달러 가치를 평가받는 미국 기업들에 비해 작지만, 중국 내에서는 'AI 4대 천왕(Dragon)'으로 불리는 핵심 기업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미국 AI 거물들의 상장이 시작되면 투자 자금이 그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기업들에게 이번 홍콩 상장은 미국의 기술 압박 속에서 생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