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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조우지아이 신임 총재 취임... ‘美 공백’ 틈타 대출 70% 증액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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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조우지아이 신임 총재 취임... ‘美 공백’ 틈타 대출 70% 증액 선언

2030년까지 연간 투자액 170억 달러로 확대 목표... 기후 변화 대응 주력
전 세계 111개국 회원 확보하며 ADB 압도... 中 ‘금융 굴기’ 핵심 기지로
신임 AIIB 회장 조우지아이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신임 AIIB 회장 조우지아이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휘봉을 잡은 조우지아이(Zhou Jiayi) 신임 총재가 취임 첫날부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베이징 본사에서 5년 임기를 시작한 조우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 확산으로 생긴 국제 협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간 대출 규모를 현재보다 약 70%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공개했다.

◇ “2030년까지 연간 170억 달러 투자”... 기후 금융에 방점


조우 총재는 취임사에서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경제를 강화하고 기후와 자연을 보호하며, 아시아와 그 너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IB는 작년 기준 약 100억 달러였던 연간 투자 및 대출 규모를 2030년까지 170억 달러(약 23조 원)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 변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조우 총재는 중국 재무부 부장관 출신으로,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9년간 근무한 국제 금융 전문가다. 폭넓은 해외 인맥과 지식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 111개국 회원 확보... 일본·미국 주도 ADB 위협


2016년 57개국으로 출범한 AIIB는 현재 111개 회원국을 보유한 거대 국제기구로 성장했다. 이는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회원국 수(69개국)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현재 주요 7개국(G7) 중 AIIB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중국은 30%의 자금 지분을 보유하며 중요 프로젝트에 대한 실질적인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은 AIIB뿐만 아니라 상하이협력기구(SCO) 내 별도 개발은행 설립을 제안하는 등 국제 금융 질서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당 중앙위원’ 총재의 중립성 시험대... 서방의 우려 섞인 시선


조우 총재의 부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전임 진리췬 총재가 AIIB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러시아-벨라루스 지원 중단 등 결단을 내렸던 것과 달리, 조우 총재는 중국 공산당 내 상위 200인에 속하는 ‘중앙위원회 위원’이라는 직함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 국가들은 조우 총재가 베이징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부패 방지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근무 경력은 시진핑 주석의 높은 신뢰를 입증하지만, 기구의 중립성 측면에서는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IB는 자금 조달 채널 다변화를 위해 아부다비 사무소에 이어 홍콩 지점 개설을 검토하는 등 외연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