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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2년 차 ‘경제 경고등’…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격차 9%p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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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2년 차 ‘경제 경고등’…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격차 9%p로 확대

물가·헬스케어 불만 고조… “경제 강하다”보다 부정 평가 15%p 높아
이민·사면권 남용에 “도가 지나치다” 50% 넘어… 공화당 경제 우위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2026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현지시각)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운용 방식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백악관에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제 비관론 확산, 국정 우선순위에 대한 유권자의 의구심, 핵심 정책에 대한 거부감 등 세 가지 악재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데드크로스 심화… 부정 평가 54%


WSJ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 ‘지지한다’(45%)는 응답을 9%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해 7월 조사 당시 6%포인트였던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초반인 지난해 1월 긍정 평가가 우세했으나, 같은 해 4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뒤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민심 이반이 뚜렷하다. 현재 경제 상황이 강하다고 평가한 유권자보다 약하다고 답한 유권자가 15%포인트 더 많았다. 이는 부정적 견해가 4%포인트 우세했던 지난해 7월보다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지난 1년 사이 경제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사업가 대통령의 역설… 인플레이션이 발목


이번 조사는 경제는 내가 해결한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자산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안잘론은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이니 경제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오히려 약점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권자의 58%는 현재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목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탓이라는 응답(3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반대 의견은 찬성보다 17%포인트 높았다.

분야별 직무 수행 평가를 보면 문제는 더 명확해진다. ‘국경 안보분야에서만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을 뿐, 유권자의 실생활과 직결된 헬스케어(-21%포인트), 인플레이션(-17%포인트), 경제(-10%포인트) 분야에서는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제쳐두고 베네수엘라나 이란 등 외교 문제에 치중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 정책에 도가 지나치다… 중도층 이탈 조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다. 불법 이민자 추방, 사면권 확대, 정적에 대한 위협 조치 등에 대해 유권자의 과반(51~56%)너무 지나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에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애덤 겔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특히 블루칼라 유권자 사이에서는 59%의 높은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나 주택 구매 제한 등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무당파 표심을 잡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도 비호감… 공화당의 경제 우위는 축소


다만 이번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확실한 우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8%에 이르러, 호감도(39%)를 크게 웃돌았다. 안잘론은 민주당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최악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내년 의회 선거 지지 정당을 묻는 말에도 공화당(43%)과 민주당(47%)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공화당의 전통적 우위였던 경제 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가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회 내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경제를 더 잘 관리할 것이라는 응답 격차는 지난해 712%포인트에서 이번에 6%포인트로 반 토막 났다.

이번 결과는 다가올 중간선거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 험난한 싸움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유권자들은 여전히 민주당을 대안으로 여기지 않지만, 트럼프식 경제 해법과 국정 운영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