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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차 ‘블루크루즈’ 혼란 논란…美 NHTSA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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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차 ‘블루크루즈’ 혼란 논란…美 NHTSA 조사 착수

포드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포드자동차의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인 ‘블루크루즈(BlueCruise)’를 둘러싸고 운전자 혼란과 치명적 사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미 규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포드의 블루크루즈와 관련해 치명적 사고와 개발 초기 내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전복 사고…“차량 통제 불능” 주장


WSJ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 인근 고속도로에서 F-150 픽업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시타람 팔레푸는 법원 서류에서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차량에는 블루크루즈가 탑재돼 있었다. 블루크루즈는 차로 유지, 속도 조절, 앞차 접근 시 감속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포드는 사고 전 20초 동안 블루크루즈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으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은 기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고 원인이 시스템 오작동이 아니라 운전자의 페달 조작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2건의 사망 사고…정지 차량 감지 한계 지적


NHTSA는 지난 2024년 발생한 두 건의 치명적 사고 이후 블루크루즈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2024년 2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전기 SUV 머스탱 마하-E가 정차 중이던 혼다 CR-V를 들이받아 CR-V 운전자가 숨졌다. 포드는 당시 블루크루즈가 작동 중이었으나 운전자가 약 30초 동안 경고를 무시했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같은 해 3월 펜실베이니아주 공사 구간에서도 블루크루즈를 사용하던 마하-E가 정차 차량을 추돌해 2명이 사망했다. 포드는 운전자가 경고를 장시간 무시했으며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를 무력화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NHTSA는 고속도로 야간 주행 중 정지 차량을 감지하는 시스템 한계가 사고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시속 62마일(약 100㎞) 이상에서 정지 물체에 대한 감속 기능이 제한되도록 설계된 점이 쟁점이 되고 있다. 포드는 이른바 ‘유령 제동’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라고 해명했다.

◇ 개발 단계서도 “운전자 이해 부족” 확인


WSJ이 검토한 2018~2019년 내부 문서에 따르면 포드는 블루크루즈 개발 과정에서 일부 운전자들이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경고에 즉각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제너럴 모터스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시험한 연구에서는 운전자 4명 중 1명이 차로 이탈 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복원해줄 것으로 오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기 경고 신호를 인지하지 못한 비율도 상당했다.

포드는 이후 계기판 그래픽과 경고 메시지를 개선해 운전자의 책임을 명확히 알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블루크루즈 출시 이후 운전자 혼란이 지속된다는 증거는 없으며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일 경우 시스템이 안전성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상황에서 운전자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고도화된 자동화 시스템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르면 2028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현재 상용화된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운전자 보조 기능이며, 운전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