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타트업 ‘로보파티’, 이족보행 로봇 ‘로보토 오리진’ 소스코드·도면 무상 개방
34kg 몸체에 초속 3m 질주… 2029년 ‘1가구 1로봇’ 범용 플랫폼 상용화 야심
34kg 몸체에 초속 3m 질주… 2029년 ‘1가구 1로봇’ 범용 플랫폼 상용화 야심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로봇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로봇 스타트업 ‘로보파티(RoboParty)’가 세계 최초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풀스택(Full-stack) 오픈소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토 오리진(Roboto Origin)’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첨단 로봇 기술의 설계도와 제어 알고리즘을 전 세계 개발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로봇 제작 비용을 최대 80%까지 낮추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생 천재 개발자의 반란… 120일 만에 탄생한 ‘초저가 고성능’ 로봇
로보파티는 하얼빈 공업대학교 출신의 21세 청년 황이(Huang Yi)가 지난해 4월 설립한 기업이다. 황 대표는 대학 시절 단돈 2300달러(약 330만 원)로 이족보행 로봇을 제작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립자인 마크 레이버트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로보토 오리진’은 연구개발 착수 단 120일 만에 완성된 시제품이다. 키 1.25m, 무게 34kg의 이 로봇은 자체 개발한 ‘AMP(Anthropomorphic Motion Prior)’ 보행 알고리즘을 통해 초속 3m의 빠른 속도로 안정감 있게 이동한다.
로보파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립적으로 병렬 개발하는 방식을 도입해 짧은 기간 안에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설계도부터 부품 목록까지 전면 개방… ‘로봇 민주화’ 가속
로보파티의 이번 결정은 폐쇄적인 로봇 산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들은 하드웨어 구조 도면은 물론 부품 명세서(EBOM), 표준 작업 절차서(SOP), 부품 공급처 목록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저수준 제어 코드와 가상 세계의 학습을 현실에 적용할 때 발생하는 오차(Sim2Real)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 노하우를 개방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중소 개발팀과 독립 연구자들에게 고성능 로봇 개발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로봇 기술의 민주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서 1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으며, 이미 100건 이상의 로봇 조립 키트 사전 주문이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29년 범용 인공지능 로봇 시대 정조준
로보파티는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전 세계 개발자가 참여하는 ‘구체화된 지능(Embodied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로보파티가 관리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문제 목록’은 개별 연구자의 시행착오를 집단 지성으로 전환해 산업 전체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향후 로드맵에 대해 황이 대표는 "올해는 교육 및 연구용 로봇 보급에 주력하고, 2027년부터 2028년까지는 행동 파운데이션 모델(BMF)을 탑재한 차세대 로봇을 출시해 500개 이상의 응용 분야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는 2029년 이후 전 세계 어디서나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오픈소스 전략은 테슬라나 피규어 AI 같은 선두 주자들을 추격하기 위해 전 세계 개발자를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며 "개별 기업의 독점 기술보다 생태계의 힘이 더 강력해지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