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HBM 올인’에 찬밥 된 범용 메모리... DRAM·NAND 400%↑
피슨 CEO “2026년 가전업계 줄도산... 스마트폰 2억 5천만 대 감산 위기”
“왜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격이 내년에 ‘부르는 게 값’이 될까?”
피슨 CEO “2026년 가전업계 줄도산... 스마트폰 2억 5천만 대 감산 위기”
“왜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격이 내년에 ‘부르는 게 값’이 될까?”
이미지 확대보기IT 전문 매체 PC게이머와 탐스하드웨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무분별한 메모리 점유가 전 세계 IT 생태계를 '램마게돈(RAM+Armageddon)'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멈추지 않는 ‘램마게돈’… 8GB 모듈 1.5달러에서 20달러로 널뛰기
범용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은 이미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3D센터의 메모리 가격 분석에 따르면, 차세대 메모리인 DDR5 가격은 지난해 7월 대비 400% 이상 폭등했다. 지난 한 달간 가격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폭풍 전의 고요로 해석한다.
특히 저사양 기기나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8GB eMMC 모듈 가격은 처참한 수준이다. 스토리지 컨트롤러 분야의 권위자인 케인 셍 푸아 피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1.50달러(약 2170원)였던 8GB 모듈 가격이 최근 20달러(약 2만 9000원)로 13배나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이 이처럼 올랐는데도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고객사의 주문 이행률이 30%를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K '수익성' 쫓다 보니…범용 라인 '찬밥 신세'
이러한 공급 대란의 근본 원인은 메모리 제조사들의 생산 전략 변화에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현재 수익성이 높은 AI용 HBM 생산에 모든 설비를 쏟아붓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베라-루빈' 슈퍼칩 한 개에는 576GB의 HBM4가 탑재되며, 시스템 전체로는 수십 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가 소모된다. AI 데이터센터 한 곳이 삼키는 메모리 양이 일반 소비자용 시장 수만 대 분량을 압도하면서, 상대적으로 돈이 안 되는 범용 DRAM과 낸드플래시(NAND) 생산 라인은 뒤로 밀려났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며, 대형 제조사들이 신규 공장을 짓고 있으나 실제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년 가전 업계 '비명'…스마트폰 2억 5000만 대 감산 위기
공급 부족은 단순한 부품 가격 인상을 넘어 완제품 업계의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 푸아 CEO는 "올해 1분기가 고통스럽다면 연말에는 절망적인 상황이 올 것"이라며 "2026년 하반기에는 메모리를 구하지 못한 중소 가전 업체들이 줄도산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실제로 메모리 공급 부족 여파로 인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최소 1억 대에서 최대 2억 5000만 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PC와 TV 출하량 역시 동반 감소가 불가피하다. 공급업체들은 이미 갑(甲)의 위치를 되찾았다. 푸아 CEO는 "한 메모리 제조사는 물량 확보 조건으로 3년치 대금을 현금으로 선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 가장 싸다"…소비자 지갑 닫히나
시장에서는 "지금 사지 않으면 내년엔 두 배 가격을 줘야 한다"는 공포 섞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SSD 제조사인 트랜센드는 최근 삼성과 샌디스크의 출하 지연으로 인해 공급 가격을 단숨에 50~100% 인상한다는 통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학습용 수요가 끝나면 숨을 돌릴 줄 알았으나, 이제 생성된 콘텐츠를 저장하고 실행하는 '추론' 단계로 넘어가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까지 폭발하고 있다"며 "소비자용 IT 기기 가격 인상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 등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고가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반도체 호황이 한국 수출에는 '대박'일지 모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지갑 증발'의 신호탄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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