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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동반 상승…단기엔 LCC 타격, 장기화 땐 항공업황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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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동반 상승…단기엔 LCC 타격, 장기화 땐 항공업황 ‘직격’

유가 상승에 연료비 직격…리스 의존·헤지 취약한 LCC 타격
생활물가 상승 땐 여행 수요 감소…장기화 시 항공업황 급락
4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업계가 유가와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변수에 직면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의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생활물가 부담에 환율 효과까지 겹쳐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항공업황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국제 유가 상승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가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 항공기 리스 비용 등 달러 기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LCC는 외부 변수에 더 취약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항공기 보유 대신 리스 비중이 높은 데다 유가 변동에 대응하는 연료 헤지 전략에서도 대형항공사보다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대형항공사는 연료 헤지를 1~4년까지 가져갈 수 있지만 LCC는 훨씬 단기 헤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가와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항공사들이 비용 상승분을 일정 부분 운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상승분은 유류할증료 형태로 반영되며 항공 운임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유가 상승은 생활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환율 상승은 해외여행 비용을 높여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

이 교수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결국 생활 물가 상승으로 가용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여행 수요가 먼저 위축되면서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항공 업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상 운송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해상 운송과 항공 운송이 담당하는 화물 성격이 크게 달라 직접적인 대체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