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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이란, 새 최고지도자 사실상 합의…전문가회의 “최종 절차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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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이란, 새 최고지도자 사실상 합의…전문가회의 “최종 절차만 남아”

지난 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반미 집회에서 한 여성이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반미 집회에서 한 여성이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전쟁 와중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에 대해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회의 구성원인 아야톨라 모하마드메흐디 미르바게리는 D;닐 이란 국영 메흐르통신을 통해 “차기 최고지도자에 대해 대체로 다수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출 절차와 관련해 “일부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선출한다. 이란 성직자 지도부는 전쟁 상황 때문에 최종 선출 방식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회의 구성원인 아야톨라 모센 헤이다리 알레카시르는 현재 상황에서는 전체회의 개최가 어렵다며 원격 또는 서면 방식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비상 상황이며 전문가회의가 한자리에 모일 수 없다”며 “회의가 공격 목표가 되면 이란의 적들에게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회의 구성원인 아마드 알람올호다와 헤이다리 알레카시르는 이란 언론을 통해 이미 후계자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최종 발표는 전문가회의 사무국장인 아야톨라 하셈 호세이니 부셰흐리가 맡을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 “적에게 미움받는 지도자” 기준으로 선출


후계자 선정에는 하메네이의 생전 조언이 중요한 기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다리 알레카시르는 차기 지도자는 “적에게 칭찬받는 사람이 아니라 미움을 받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하메네이의 조언을 기준으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대악마’로 불리는 미국도 그 인물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강경 성향의 중견 성직자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랫동안 유력한 후계 후보로 거론됐지만 공식적인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은 없고 주로 아버지 사무실에서 활동해 왔다.

◇ 전쟁 속 권력 승계…이란 지도부 균열 관측도


이란 권력 승계 논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고위 관료와 군 지휘관 수십명이 사망했고 전문가회의 관련 시설 일부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이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전문가회의가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회의를 열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둘러싸고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도 견해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지만 이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도부 내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전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중동 여러 국가로 확산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