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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반인간형 로봇’, 中의 2035년 달 기지 건설 ‘주역’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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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반인간형 로봇’, 中의 2035년 달 기지 건설 ‘주역’ 낙점

민첩한 상체와 안정적인 바퀴의 결합… 유지보수·샘플 채취 등 정밀 작업 수행
6족 보행 화물 플랫폼과 함께 ‘달 연구기지(ILRS)’ 자동화 건설의 핵심 축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과학원 국립천문대에서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행사 중 창어-5 임무 우주선 영상이 화면에 보여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과학원 국립천문대에서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행사 중 창어-5 임무 우주선 영상이 화면에 보여준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2035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건설에 투입될 차세대 로봇 군단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바퀴 달린 이동 플랫폼 위에 민첩한 인간형 상체를 결합한 이른바 ‘반인간형(Semi-humanoid) 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15일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우주선 시스템 공학 연구소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심우주 탐사 저널(Journal of Deep Space Exploration)'을 통해 달 표면의 극한 환경에서 건설, 유지보수, 과학 실험을 수행할 통합 로봇 시스템을 제안했다.

◇ “사람처럼 움직이고 바퀴처럼 달린다”… 기동성과 정밀함의 조화


중국 연구진이 제안한 로봇은 이족보행의 불안정성을 극복하면서도 인간의 섬세한 작업 능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봇의 허리는 양방향으로 180도 회전하고 앞으로 90도까지 굽힐 수 있다. 특히 4개의 자유도를 가진 정밀한 손은 도구 조작과 샘플 분석 등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족보행 대신 선택된 4바퀴 플랫폼은 달의 거친 지형에서도 더 빠르고 안정적인 이동을 보장한다.

연구진은 “금속 메시와 강철 와이어 트레드를 사용한 바퀴는 극한의 추위에서도 탄성을 유지하며 충격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유투(옥토끼) 달 탐사선과 주롱 화성 탐사차에서 입증된 바퀴 이동 기술의 진화형이다.

◇ ‘6족 보행’ 화물 플랫폼… 무거운 자재 운반의 ‘강자’


반인간형 로봇이 섬세한 작업을 맡는다면, 무거운 건설 자재를 옮기는 역할은 6족 보행 플랫폼이 담당한다.

6개의 다리 중 항상 3개가 지면에 닿아 안정적인 삼각형 지지대를 형성한다. 이는 전통적인 4족 로봇보다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하며, 착륙선 역할과 화물 운반선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착륙 후 모터 구동 관절을 이용해 다리를 하나씩 들어 올리며 이동하는 방식으로, 장애물이 많은 달 남극 지형을 효과적으로 횡단할 수 있다.

◇ 2035년 ‘국제달연구기지(ILRS)’를 향한 거대 행보


중국은 올해 말 발사 예정인 창어-7호를 통해 달 남극의 영구 그림자 지역에서 얼음(수자원) 조사를 실시하며 기지 건설의 서막을 연다.

ILRS는 단기적으로는 유인 거주지로, 장기적으로는 로봇에 의한 자율 운영 시설로 설계된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미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달 벽돌’ 제조 실험을 진행하며 현지 자원 활용(ISRU)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연구진은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달 기지 건설 비용과 기술을 감당할 수 없다”며, 기술적·경제적 강점을 통합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NASA 중심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맞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 한국 우주 산업과 로봇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달 탐사 로봇 기술은 한국의 로봇 공학 및 우주 전략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달이나 화성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 기술은 향후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이나 심해 탐사 등 지상 특수 임무로 스핀오프(기술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로봇 기업들의 적극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연합에 참여 중인 한국은, 중국의 로봇 자동화 건설 전략에 대응해 ‘달 자원 탐사 및 기지 운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해야 한다.

일본의 슬림(SLIM) 착륙 성공과 중국의 로봇 군단 제안은 동북아 우주 경쟁이 ‘단순 착륙’을 넘어 ‘현지 인프라 구축’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한국도 독자적인 달 착륙선 개발과 함께 탑재될 로봇 기술 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